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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모두의 멘토] 모두를 위한 ‘인생 교육’ 길잡이, 인생멘토 임작가

등록 2021-09-30 15:54

‘이렇게만 공부하면 하위권 탈출!’ ‘중하위권을 위한 성적 끌어올리는 비법 문제집 소개’ 등등… 공부를 잘하고 싶은 학생들과 학부모라면 누구나 ‘팔랑귀’로 만들 법한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대신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왜 싫어하는지 그 마음부터 보듬는다.
‘수학선행 하지 마라’, ‘영어 유치원 보내지 마라’ 등 때로는 따끔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진심을 담은 멘토링을 영상으로 업로드하고, 자녀교육을 위한 온라인 학습공동체 ‘자공마을’을 운영하는 임작가를 만나보자.
사진 손홍주
사진 손홍주

Q. 작가님은 대기업에 취업해 엔지니어로 일하다, 자아존중감에 대해 깨닫고 회사를 그만두셨다. 그리고 자녀양육법을 공부해 아이들과 부모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어느덧 구독자 16만 명을 바라보는 유튜브 채널에는 그간의 노하우가 담긴 영상으로 가득한데,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아이들의 양육과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10여 년간 진행하면서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 속에서 공부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너무 많이 봐왔다. 그런데 가르치고, 고민할수록 성적은 공부를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더라. 공부를 잘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를 도울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학습에 대한 정석적인 방법과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고자 대학원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했다. 부모가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 아이들이 인생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학술적으로 검증된 지식이다. 이 지식을 더 많은 이들에게 쉽게 알려주기 위해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선택한 것이다.

Q. 작가님의 영상을 보다 보면 ‘성품’을 중요시 여긴다. 공부를 잘하는 것과 성품이 좋은 것은 얼핏 전혀 관계없어 보이기도 한데, 정말 착하고 바르게 자라면 성적도 따라오는 걸까?

사고력이 높고 똑똑할수록 성품이 좋을 가능성이 높다. 지혜로운 행동을 하고, 어리석은 결정을 하지 않는 판단은 모두 지적 역량과 관련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품이 모나지 않게 고루 개발돼야 공부도 잘하고 학업 성취도도 높아질 수 있다.

성품이란 그저 착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끈기나 열정 역시 성품이다. 10여 년간 교육계에 있어보니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비단 ‘공부 머리’만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도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공부를 못하는 것은 이러한 심리적 자산이 부족하다는 것의 표면적 결과다. 그런데 성품은 학생 스스로가 키우기 힘들다. 그래서 부모를 먼저 교육하려는 것이고,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어내는 공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Q. 인생을 잘 살아나가는 데는 여러 가지 과업이 필요하다. 학생에겐 이 과업이 바로 학업이다. 이를 위해 조금은 생소한 개념인 ‘완전학습’에 대해 거의 처음으로 대중에게 알려주고 있는데, 완전학습이란 과연 무엇인가?

학업을 제대로 하려면 일단 학습을 잘해야 한다. 성공적으로 학습하기 위한 학습 이론이 바로 ‘완전학습’, 마스터리 러닝(Mastery Learning)이다. 학습 내용을 마스터한다는 것, 학습이 100% 이뤄진다는 것이 바로 완전학습이다. 기억하기, 이해하기, 적용하기, 분석하기, 평가하기, 창작하기 총 6가지 학습 과정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공부법이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교과과정이 복잡해지고 지식이 정교해지는 ‘나선형’처럼 생각하면 쉽다. 초등학생은 저차원이고, 중학생은 좀 더 중등 난도를, 고등학교는 더 고등 난도를 배우는 것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완전학습은 사교육으로는 어렵다. 물론 제대로 된 선생님이 있는 학원이라면 괜찮다. 개념과 원리 학습을 학교에서 충분히 배우지 못해 학원에서 보충하는 경우라면 사교육도 도움이 되지만, 문제집 풀이와 숙제에만 목매는 학원이라면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이후 칼럼에서 다뤄보려 하니 기대해봐도 좋다.(웃음)

사진 손홍주
사진 손홍주

Q.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공부법이 다르지 않다니, 이제라도 공부를 마음먹고 해보려고 책상에 앉은 친구들이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까봐 두렵다.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라면 이미 부정적인 공부 정서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공부 정서란 공부에 대해 느끼는 일종의 평균적인 감정이다. 쉽게 말해 ‘공부’에 대해 생각하면 드는 직관적인 느낌인데, ‘어렵다’, ‘싫다’ 등등 부정적인 공부 정서에 빠지게 되면 두뇌는 학습 활동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해져, 자연히 학습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이럴 때는 학생들이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는 사람이 학생들의 멘탈을 바른 길로 인도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나 선생님이다. 만약 그런 이가 곁에 없다면 제3자라도 도와주는 이가 필요하다. 일단은 내가 완전학습과 관련한 학습자원을 개발해서 온라인 강의 형태로 만들어 서비스할 계획이다.

Q. 코로나19 시국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되며 중위권 학생 비율이 줄어들고 하위권 학생 비율이 급증했다. 작가님도 이 사태에 걱정이 많을 듯하다. 하위권으로 밀려난 학생들을 위한 팁이 있을까?

성적이 중하위권이라면 대개 공부 정서가 나쁜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공부를 통해 얻는 성취감과 깨달음의 희열을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멘토의 격려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또 다른 예로는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높아지지 않는 경우다.

이 모든 경우의 학생들에게는 보통 학습 결손이 있다. 지금 배우는 교육과정을 제대로 따라오기 위해서 미리 배워뒀어야 할 학습 내용을 제때에 이해하지 못해 구멍이 난 상태라는 뜻이다. 완전학습을 꾸준히 연습하면서 ‘후행학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중학교 2학년이라면 초등학교 4학년 교육 과정으로 돌아가 다시 공부하며 구멍 난 지식을 메우면 학업성취도도 높아질 것이다.

Q. 결국 ‘중하위권을 위한 공부법’이라는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다는 뜻이군. 앞으로 이어질 작가님의 칼럼이 더욱 궁금해진다. 맛보기로 주제만이라도 예고한다면?

당연하다. ‘중하위권, 이것만 하면 된다!’ 우리는 이런 감언이설로 사기 치는 것과 다름없는 행태에 많이 주의해야 한다. 공부를 못하는 것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공부를 못한다고 주눅이 들고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사회를 대신해 사과하고 싶을 정도다. 학습이란 비단 성적을 높이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한 기본이 바로 학습이다.

앞으로는 학업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하는 전반적인 것들을 다룰 계획이다. 완전학습법은 물론 후행학습에 대한 개념, 학원을 선택하는 기준, 친구관계와 진로, 사는 게 재미없을 때 생각해봐야할 것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인생멘토’로서 꼭 필요한 조언과 팁을 풀어볼 테니 기대해달라.

■ 임작가님과 소통하고 싶어요!

10월호부터 <MODU>를 통해 임작가의 칼럼이 연재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누구나 든든한 멘토가 필요한 법. 학생부터 청년, 부부, 부모 등 삶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지침과 가이드를 받고 싶다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보자.

인생 멘토링은 ‘인생멘토 임작가’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tSVRAlOfeCHZ932bIwIAsQ

자녀교육이 궁금한 학부모에게는 ‘자공마을’ 카페

https://cafe.naver.com/ziagong

전정아 MODU매거진 기자 jeonga718@modu1318.com

글 전정아 · 사진 손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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