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중학교 자유학년제→자유학기제로…한국사 수업 축소 없던 일로

등록 2021-11-24 09:59수정 2021-11-24 20:11

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 발표
‘초6·중3·고3’ 2학기에 ‘진로연계학기’ 도입
‘6단위→5학점’ 감축 위기 한국사 ‘6학점’ 유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오전 세종시 해밀초등학교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교육부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오전 세종시 해밀초등학교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교육부 제공
2025년부터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가 다시 ‘자유학기제’로 축소된다. 대신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진로연계학기’가 도입된다. 감축 위기에 놓였던 고등학교 한국사 수업 시수는 현행 수준을 유지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오전 세종시 해밀초등학교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이어 공교육의 설계도가 될 예정이다. 총론 주요사항은 이 설계도의 ‘뼈대’로써 큰 틀의 개정 방향과 교과목별 시수 등이 담겨있다.

중1 때 한 학기만 ‘자유학기’…중3 2학기 ‘진로연계학기’

이날 공개된 총론 주요사항 시안을 보면, 2025년 중학교 신입생부터 ‘자유학년제’ 대신 ‘자유학기제’가 적용된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체험 및 진로교육에 집중하는 시기로 2016년 모든 중학교에 도입됐다. 이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2018년부터는 이 기간을 1년으로 늘릴 수 있게 됐는데 현재 전국 대부분의 중학교가 ‘자유학년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이른 나이의 진로체험활동이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시험을 치르지 않아 학력이 저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2025년부터는 한 학기에 102시간(기존 170시간)만 자유학기로 운영하고 편성 영역도 주제선택·진로탐색·예술체육·동아리 활동 등 4개를 주제선택·진로탐색 영역으로 통합했다.

‘자유학기’와 함께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진로연계학기’가 새로 도입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유학기에는 진로체험활동을 주로 하고, 진로연계학기가 되면 진로 설계 등에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학생의 진로·적성에 따라 자신만의 시간표를 짜는 고교학점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미리 선택과목 설계를 해보는 기회도 이때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일부 기간도 ‘진로연계학기’로 운영해 학교급 간 교과 내용을 연계하고 진로 설계, 생활 적응 등을 도울 예정이다.

고교 한국사 수업은 5학점으로 축소 대신 6학점 유지

‘현대사 교육 부실’ 우려를 낳았던 고등학교 한국사 수업 시수 감축 시도는 무산됐다. 한국사 수업 시수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맞춰 기존 6단위(1단위는 주당 50분씩 한 학기 17주 수업)에서 5학점(1학점은 주당 50분씩 한 학기 16주 수업)으로 줄이는 방안이 한때 검토되기도 했지만 이날 총론 주요사항을 보면 한국사 필수 이수학점은 6학점으로 결정됐다. 박형주 국가교육과정 개정추진위원장은 이날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주변국의 역사왜곡 문제, 역사교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 자국사 교육을 강화하는 글로벌 동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박래훈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고등학교 한국사에서는 특히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현대사를 배우는데 시수가 과도하게 줄어들면 기존에 가르치던 내용을 다 다룰 수 없고 수업은 파행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는 학생들의 역사인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데 현행 시수를 유지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 부총리는 “한국사에 대한 현장 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변국가들과의 관계, 역사교육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다 공감을 했지만 암기 위주의 교육과정 운영에 부족함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6학점으로 유지하되 다양한 탐구와 체험을 통해 암기식 학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한국사 6학점, 국어·영어·수학 24학점(각 8학점), 통합사회 8학점, 과학 10학점(통합과학 8학점·과학탐구실험 2학점) 등 필수 이수학점은 84학점이며, 여기에 자율이수학점 90학점, 창의적체험활동 18학점을 더해 총 192학점을 취득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

초등 3~6학년도 선택과목 신설

초등학교에도 처음으로 선택과목이 도입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예고된다.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권이 확대되면서 매 학기 68시간 범위 안에서 학년별로(3~6학년) 선택과목을 신설할 수 있게 된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혁신지원실장은 “학교가 아이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이나 지역 연계 과목 또는 인공지능 관련 과목 등을 심도있게 배우면서 의미 있는 탐구활동이 가능하도록 유연성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1~2학년의 경우 한글 익힘 학습과 신체활동이 강화된다.

한편,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모든 교과에 걸쳐 생태전환교육, 민주시민교육, 디지털 기초소양을 강화할 예정이다. 직업계고 교육과정에는 전문공통과목으로 ‘노동인권과 산업안전보건’을 신설하는 등 노동인권·안전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이날 발표된 총론 주요사항을 토대로 앞으로 1년 동안 구체적인 총론과 교과 교육과정 시안이 개발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내년 11월께 최종 확정·고시되며 2024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2025년부터 중·고등학교 1학년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