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는 숲 속 동물들 중에서 가장 어렸어요. 동물들은 막내인 오리를 아주 귀여워했지요. 그런데 어느날 토끼가 가져온 알 하나가 막내 오리를 심술쟁이로 만들어 버렸어요. 동물들은 이제 알에서 새로 태어난 아기 오리에게만 관심을 갖고 자신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거든요. 그래서 오리는 새끼 오리를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장난감을 뺏고, 물 속에 빠뜨렸어요.
<하늘을 나는 오리> 이야기에요. 정말 못됐죠? 아마 여러분도 동생이 태어나고 나서 부모와 가족들이 동생만 귀여워했던 기억을 갖고 있을 거예요. 참 힘들죠 그럼. 모든 사람이 나만 사랑하고 나한테만 관심이 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어느날부터 뒷전으로 밀렸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동생이란 그런 존재랍니다. 여러분이 태어났을 때부터 모든 사람들이 사랑해주었듯이 동생도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요. 이 책의 오리도 다행히 그것을 깨닫게 된답니다. 물론 우연치 않은 사건 때문이기는 하지만 말이에요.
아기 오리의 풍선을 빼앗아 하늘로 던져버리자 아기 오리가 막 울기 시작했고, 막내 오리는 우리 아기 오리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힘껏 하늘로 날아 올랐어요. 그리고는 풍선을 잡아 아기 오리에게 돌려주었지요. 이후엔 막내 오리가 아기 오리에 대한 오해를 풀고 사랑하게 됐음은 물론이랍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