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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4월 24일(일)까지(‘더현대 서울’ 월별 휴무일에 따라 다름)
장소 더현대 서울 6층 ALT.1
시간 월~목: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7시)
금~일: 오전 10시 30분부터오후 8시 30분까지(입장 마감 오후 7시 30분)
관람료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3000원
봄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테레사프레이타스의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나 포르투갈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테레사프레이타스는 그의 상상력과 밝으면서도 차분한 색조로 여행지와 건축물, 자연 그대로를 꿈처럼 연출한다.
<어느 봄날, 테레사프레이타스 사진전: Springtime Delight>는 그의 세계 최초 단독 사진전이다. 작가는 비주얼디렉터로서 직접 전시 기획에 참여하며 이번 전시에 열정을 보였다. 테레사프레이타스가 느낀 잔잔한 행복을 담은 80여 점의 사진과 영상으로 마음에 봄 향기를 한 다발 품어오자.
해안가 마을에서 자란 테레사프레이타스는 물과 관련한 특별한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 작품에 물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그 이유다. 햇빛에 따라 반짝이는 물비늘과 모델이 입은 꽃잎 같은 옷이 대비되며 다가오는 여름에 대한 기대감마저 들게 한다.
“나는 내 마음이 각 장소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사진의 색에 시간을 투자한다.”
어느 곳이든 봄은 매 순간 새로워진다. 테레사프레이타스는 여행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데,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그가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를 정도. 작품 활동의 터닝 포인트가 된 샌프란시스코에서 작업한 ‘섹션 4-도시의 봄’을 눈여겨보자.
기하학적인 형태와 독특한 코랄빛으로 명소가 된 이 건축물은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이 설계한 스페인의 아파트 ‘라 무라야 로하(La MurallaRoja(붉은 벽))’다. 세계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세트장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테레사프레이타스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미궁의 계단을 걸어 내려오는 찰나를 렌즈에 담았다. 실제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인증샷을 남길 수 있도록 라 무라야 로하를 본뜬 포토존을 연출했다.
“다시 오지 않을 무언가를 포착한다는 것, 그런 점이 저를 항상 매료시킵니다.”
파란색과 핑크색으로 어우러지듯 대비된 봄의 야자수를 담은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이다. 테레사프레이타스는 예술학교에 다니던 시절 주로 흑백 필름으로 콘셉트 사진을 찍어왔다. 86세까지 전업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싶다는 그의 사진 스타일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도 궁금해진다.
남유럽 국가인 몰타에서 찍은 사진으로, 테레사프레이타스가 지난해 공개한 작품이다. 버터색 벽과 아주 연한 붉은빛 자동차의 조화에서도 그의 색조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테레사프레이타스의 고향이자 현재도 살고 있는 포르투갈 전경을 담은 사진으로 구성한 ‘섹션 3-홈 그리고 컬러’. 일상을 영유하기도 어려운 팬데믹 상황에서도 그가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을은 평화롭고 포근하기만 하다. 봉쇄 규제가 풀린 날 거리를 혼자 걸으며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이라고.
글 전정아 ●자료 제공 CCOC
전정아 MODU매거진 기자 jeonga718@modu1318.com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Rothko Spring, 2018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AfternoonofDelightII, 2019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Neighbourhood Layers, 2018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Inside the Maze, 2019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Pink Palm Springs III, 2018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Bel-vedere, 2020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Blush,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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