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인천인재평생교육원 김월용 원장

김월용 원장이 인터뷰 뒤 사진을 찍고 있다. 강성만 선임기자

지난 12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시민대학 시민라이프칼리지 출범 행사에서 김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인재평생교육원 제공
30대 초반 인천에서 건축사업 성공
2010년말 ‘멘토’ 덕분에 ‘만학’ 도전 지난해 평생교육원장 공모로 뽑혀
지역 8개대학과 ‘시민라이프칼리지’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누구나 문맹” ‘11년 전 선택’을 지금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자 그는 “두말할 것 없이 잘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김 원장은 “초등학교를 나온 뒤로 (졸업장과 같은) 증을 보자는 세상에서 살아왔다”며 말을 이었다. “제 인생 초반 50년은 부모님에게서 배운 겸손과 긍정의 자세를 동력삼아, 수많은 인생 전투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어요. 가난하고 못 배운 대신 남의 말에 열심히 귀 기울이고 겸손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제 주변 사람들이 다 스승으로 보였죠. 저는 박사로 살아갈 후반부 삶도 행복하리라 생각해요.” 이런 말도 했다. “저는 사람의 운명은 따로 정해진 게 아니라 수학 공식처럼 정확하게 자신의 말과 생각, 습관, 성격에 따라 결정된다고 봐요. 지난 제 삶에서 배웠죠.” 그는 최근 또 하나의 인생 전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6월 평생교육원장 취임 이후 열정적으로 추진한 ‘인천시민대학 시민라이프칼리지’가 14일 입학식을 열고 순조롭게 첫발을 뗐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인하대와 인천대, 가천대 등 인천 지역 8개 대학과 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평생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인천대는 문화예술이나 창업, 인하대는 인문철학이나 미래기술, 한국뉴욕주립대 등 송도에 캠퍼스가 있는 대학들은 국제이해와 언어 관련 강좌를 시민을 위해 마련했다. “대학이 자치단체와 협력해 캠퍼스를 시민들에게 열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국내 첫 시도이죠. 강좌도 시민 의견을 조사해 개설했어요. 지난 2일 봄학기 수강생을 모집했는데 하루 만에 천명 정원이 다 찼어요.” 그가 아이디어를 낸 이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 인천시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단다. “평생교육의 최대 수혜자”라고 자신을 소개한다는 김 원장은 ‘왜 평생교육이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디지털 문맹을 보세요.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와도 공부를 계속하지 않으면 가짜뉴스에 휘둘리고 이 때문에 세대 갈등도 심하게 겪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보이스피싱도 많이 당하고요. 지금은 또 ‘군대 다녀오는 사이 내 전공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급변하는 세상입니다. 대학을 나온 사람들도 취업이나 창업을 위해 새로운 교육이 필요해요. 우리 헌법도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죠. 저는 먹거리와 일거리, 행복거리, 놀거리가 다 평생교육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한국 평생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학이 시민을 향해 담을 더 허물어야 한다고 했다. “학령인구는 점점 줄지만 시민들의 배움 욕구는 더 커지고 있어요. 인구가 300만 명인 인천만 봐도 대학은 16곳이지만 재학생은 10만명밖에 되지 않아요. 시민과 대학생 비율이 29대 1이죠. 중졸 이하 시민도 20만명이나 됩니다.” 40년 가까이 산 인천을 ‘평생교육 8학군’으로 만들고 싶다는 김 원장에게 마지막으로 계획을 물었다. “제 체험을 바탕으로 인생의 위기 극복에 도움을 주는 책을 쓰고 싶어요.”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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