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지문·낯선 개념·학력 검사…
서울대 등 5곳도 ‘본고사 경계선’
서울대 등 5곳도 ‘본고사 경계선’
이번 2006학년도 수시2학기 논술 심의에서 본고사 판정을 받은 10개 대학 말고도 서울대 등 5개대에 대해 ‘본고사 논술’ 성격이 있다는 ‘소수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자문위원회인 논술심의위는 애초 심의의견 보고서 초안에서는 대다수 위원이 기준을 위반했다고 본 대학은 ‘개선 요구’ 대학으로, 소수의 위원이 기준 위반이라고 본 대학은 ‘소수의견 제시’ 대학으로 구분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최종 보고서에서는 ‘소수의견’ 대학은 빼고 보고서를 냈다.
서울대의 경우 ‘제시된 지문 중에 한자가 사용된 경우 한글을 병기하지 않고 한자만 사용한 것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소수의견이 제시됐다. 소수의견은 이 대학에 ‘지문에서 한자의 사용이 필요할 경우에는 가급적 한글을 병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경희대는 인·적성검사에 학력검사(학업성취도 시험)의 성격을 지니는 부분이 있다는 소수의견이 제시됐다.
성균관대의 경우, 인문계 논술의 제시문에서 표와 그래프 등을 사용해 사회와 수학의 그래프 해독 능력을 평가하려 한 것은 논술고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소수의견이 제시됐다.
단국대에 대해서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논술고사라고 보기에 미흡한 면이 있으며, 사전 지식을 측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보가드로 법칙과 같은 개념에 대한 설명을 제시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아주대도 인·적성 검사에 학력검사(학업성취도 시험)의 성격을 지니는 부분이 있다는 소수의견이 제시됐다. 소수의견은 이들 대학에 앞으로 논술 및 인·적성검사를 할 때 이를 참고하여 문제를 출제할 것을 권고했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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