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내 초등학교들의 돌봄교실 운영시간이 오후 8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7월부터는 오후 7시까지 우선 늘어나고, 내년 3월부터는 오후 8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
27일 서울시교육청은 맞벌이가정 등의 돌봄 수요 충족을 위해 현재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오후 5시까지 운영 중인 돌봄교실을 최대 오후 8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당시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오후 8시까지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는데, 방향성을 맞추는 모양새다.
지난해 8월 교육부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오후 5시에서 오후 7시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돌봄전담사 노동조합이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을 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개선을 약속하며 마련한 방안이다. 돌봄교실 운영은 돌봄전담사 중심으로 전문화한다는 방침도 함께 발표됐다. 교육부는 돌봄전담사 근무시간을 늘리는 데 드는 추가 인건비는 정부 재정으로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돌봄교실 운영시간 확대를 위해 현재 오후 5시까지인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근무시간을 7월1일부터 오후 7시까지로 2시간 연장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부터 노사협의체를 구성하고 운영하며 돌봄 운영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했다”며 “노동조합·돌봄전담사와 수차례 논의를 거쳐 올해 4월에 돌봄전담사의 돌봄행정업무 전담과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근로시간 연장 등에 관한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청은 오후 8시까지 돌봄확대는 먼저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필요에 따라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선 앞으로 6개월간 오후 7시까지의 연장을 시행해보고 이를 토대로 늘어날 수요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3월부터는 수요가 있는 곳에 한해 오후 8시까지 늘릴 계획이다. 해당되는 곳은 돌봄전담사의 근무시간 연장도 같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