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틀리면 어쩌지” 가슴 쿵쾅
자꾸하다 보면 ‘참 잘했어요’
초등 1학년 ‘교실공포’ 탈출기 뭐든지 처음 시작하는 건 긴장됩니다. 초등학교도 그렇습니다. 유치원을 3~4년씩 다녔지만 초등학교는 달라 보입니다. 교실도 선생님도 친구도 모두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게다가 집이나 유치원보다 딱딱한 교실 분위기가 주눅들게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이 “아는 사람 손들어봐” 하고 말합니다. 속으론 답을 알고 있지만 도저히 손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속으로만 ‘집에선 말 잘하는데, 유치원에선 발표 잘했는데…’ 하고 중얼댑니다. 틀릴까봐 용기가 안납니다. 입을 꾹 다문 채 시간만 흘러갑니다. 하지만 계속 그럴 순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틀려도 괜찮아>의 지은이 마키타 신지는 “틀리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누구나 틀릴 수 있다고 합니다. 하물며 구름 위의 신령님도 틀릴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맞는 답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틀리는 게 무섭고 두려워져 손도 못든 채 움츠러든다고 지적합니다. 틀리는 게 당연하다면 손을 드는 건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비록 처음 손을 들 땐 “가슴은 쿵쾅쿵쾅, 얼굴은 화끈화끈거리고 온몸에 힘이 쭉 빠지고 다리는 후들후들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자꾸자꾸 얘기하다 보면 두근거림도 줄어들고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부터 멋진 말을 하거나 맞는 답을 내놓을 순 없습니다. 자꾸자꾸 말하다 보면 자꾸자꾸 틀리다 보면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에 자신이 쑥쑥 커갑니다.
틀렸다고 웃거나 바보라고 놀리거나 화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설사 있다 해도 절대 기죽을 필요 없습니다. 누가 웃으면 어때. 틀리는 게 왜 나빠. 틀린 걸 알게 되면 스스로 고치면 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에게 적당한 책입니다. 1학년 신입생들에게 교실은 틀려도 괜찮은 곳, 틀리면서 정답을 찾아가는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러다 보면 학교생활이 즐거워지겠지요.
물론 중·고등학교 신입생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봐도 괜찮습니다. 특히 요즘 학생들은 논술, 독서 바람에 책을 이것저것 많이 읽기는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는 서툽니다. 효과적으로 토론하는 법은 더더구나 모릅니다. 그것은 반쪽짜리 논술 공부입니다. 논술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책을 많이 읽고 열심히 써보는 것 못지 않게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용기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학과 공부에서도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답을 맞히기까지의 틀린 답의 오류를 확인하고 수정하면서 그 과정에 들어간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모두들 “틀려도 괜찮아”라고 늘 외치면서 당당하게 공부하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합니다. 마키타 신지 글,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토토북/8500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자꾸하다 보면 ‘참 잘했어요’
초등 1학년 ‘교실공포’ 탈출기 뭐든지 처음 시작하는 건 긴장됩니다. 초등학교도 그렇습니다. 유치원을 3~4년씩 다녔지만 초등학교는 달라 보입니다. 교실도 선생님도 친구도 모두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게다가 집이나 유치원보다 딱딱한 교실 분위기가 주눅들게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이 “아는 사람 손들어봐” 하고 말합니다. 속으론 답을 알고 있지만 도저히 손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속으로만 ‘집에선 말 잘하는데, 유치원에선 발표 잘했는데…’ 하고 중얼댑니다. 틀릴까봐 용기가 안납니다. 입을 꾹 다문 채 시간만 흘러갑니다. 하지만 계속 그럴 순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틀려도 괜찮아>의 지은이 마키타 신지는 “틀리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누구나 틀릴 수 있다고 합니다. 하물며 구름 위의 신령님도 틀릴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맞는 답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틀리는 게 무섭고 두려워져 손도 못든 채 움츠러든다고 지적합니다. 틀리는 게 당연하다면 손을 드는 건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비록 처음 손을 들 땐 “가슴은 쿵쾅쿵쾅, 얼굴은 화끈화끈거리고 온몸에 힘이 쭉 빠지고 다리는 후들후들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자꾸자꾸 얘기하다 보면 두근거림도 줄어들고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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