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40% 반영한다며 실제 2.28%…내신 중심 정책 역행
200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지역 주요 대학의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이 전체 입학전형 총점에서 2~12%에 그치는 등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대학은 학생부 기본점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학생부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들이 고교 내신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학생부 중심 2008학년도 대입정책 방향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06·2007학년도 학생부 반영률’ 자료를 보면 2007학년도 정시(인문사회 모집단위)에서 서울지역 주요 대학의 학생부 실질반영률은 2.28~11.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보면 서울대가 2.28%에 그쳤고, 연세대가 11.7%, 고려대 7.4%, 서강대 8%, 성균관대 5%, 경희대 4.8%, 홍익대 4.6%, 단국대 4.5%, 한양대 4%, 건국대 4%, 한국외대 3.5%, 중앙대 2.5% 등으로 집계됐다.
학생부 실질반영률은 입학전형 총점에서 학생부(교과 및 비교과 영역)의 성적이 실제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예컨대 전형 총점이 1000점이고 학생부 400점, 수능 600점을 반영한다면 학생부 외형 반영률은 40%다. 하지만 학생부 성적 400점 가운데 기본점수로 320점을 준다면 최고점자와 최저점자의 차이인 80점이 전형 총점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8%가 학생부 실질반영률이 된다. 서울대의 경우 총점 250점에 학생부 만점은 100점으로 외형반영률은 40%이지만 기본점수가 94.3점이어서 실질반영률이 2.28%에 그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세대 등 일부 대학의 경우 학생부 기본점수를 높이는 방법 등으로 지난해(2006학년도)보다 오히려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2007학년도 정시모집에서 200개 4년제 대학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2006학년도 10.2%에서 9.4%로 낮아졌다.
연세대의 경우 2007학년도 인문사회 모집단위에서 학생부 외형반영률은 지난해와 같은 47.3%나 되지만 실질 반영률은 20.7%에서 11.7%로 9%포인트나 낮아졌다. 학생부 기본점수를 지난해 225점에서 301점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한양대도 외형반영률은 40%로 변함없지만 전형 총점과 학생부 기본점수가 조정돼 실질반영률은 10%에서 4%로 뚝 떨어졌다. 중앙대와 숭실대도 각각 실질반영률이 2.5%, 4.8%로 낮아졌다.
대교협쪽은 서울지역 대학들의 학생부 실질반영률은 지방 대학들과 견주어도 더 낮다고 밝혔다.
허미경 최현준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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