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 만나는 미술 엄마-“울퉁불퉁한 물건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느낌이 어때? 이것을 이렇게 나무젓가락으로 긁으면 소리가 나지? 이건 마찰음이라고 해. 이 마찰음을 이용해 아름다운 음악이 탄생하기도 하지. 울퉁불퉁한 물건을 이용해서 그림도 그릴 수 있단다. 우리 한번 훌륭한 미술작품을 탄생시켜 볼까?” 아이-“와! 신난다.” 엄마-“그럼, 먼저 우리집에서 울퉁불퉁한 물건은 무엇이 있을까? 엄마가 먼저 말해 볼게. 텔레비전 옆 부분, 라디오 앞면,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아이-“종이(골판지), 곤충채집 가방, 화분, 화장실 물 내려가는 곳….” 이번엔 색연필, 색종이, 테이프를 들고 아이와 함께 집 밖으로 나가서 주위를 살펴본다.엘리베이터 내부도 만져보고, 나무와 도로의 바닥도 만져보고 색종이와 색연필을 이용해 문지르기를 해 본다. 이런 활동을 통해 사물의 음각과 양각에 대한 개념을 자연스럽게 인지시킬 수 있다. 아이-“엄마! 발견했어요. 또 발견했어요. 이것도 울퉁불퉁해서 무늬가 나올 것 같아요.” 육교의 기둥과 건물의 벽, 나무, 벽돌 등을 가리키며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보물찾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이는 신이 나서 움츠린 몸을 더욱 활짝 편다.(사진 1) 준비물: 도화지, 얇은 색지나 복사용지, 색연필, 연필, 색종이, 테이프, 풀, 가위, 여러 가지 요철이 있는 물건. 놀이 1-무늬가 나타난 색종이를 오려서 붙여볼까?(사진 2) ① 색종이를 요철이 있는 곳에 갖다 대고 종이 위에 무늬가 나타나도록 문지른다. ② 다양한 무늬의 색종이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한다. ③ 도화지에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다. 이때 엄마는 되도록 형태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지도한다. ④ 색종이를 형태에 맞게 오려서 붙이고 그리기 도구를 이용해 더 꾸며 주어도 된다. 이런 방법도 있어요. * 어린 아이라면, 테이프로 색종이를 물체에 고정시켜주고, 유리잔이나 그릇 등 깨지기 쉬운 물건은 엄마가 미리 문지르기를 해서 여러 장 준비해 둔다. * 초등학생이라면, 흰 복사용지에 문지르기를 한 뒤 수채물감을 칠해서 섞이지 않는 효과를 낼 수 있게 유도한다. 놀이 2-밑그림에 문지르기 색칠을 하면 어떤 무늬가 나타날까?(사진 3) 종이에 간단한 형태의 밑그림을 그린 다음, 알맞은 요철이 있는 물건 위에 밑그림을 올려놓고 부위별로 각각 다른 무늬가 배어나오도록 색연필로 가볍게 문지른다. 놀이 3-똑같은 카드를 여러 장 만들어요. ① 마분지나 과자 상자, 또는 골판지에 원하는 형태의 윤곽선을 그린 뒤 자른다. ② 다른 종이 위에 ①의 그림을 붙인다. 이때 겹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③ ②의 완성된 그림을 책상 위에 고정시키고 그 위에 다시 복사용지나 색지를 올리고 고정시킨다. ④ 색연필로 무늬가 나오도록 가볍게 문지르면 밑그림이 배어나온다. 이런 방법도 있어요. * 마분지나 과자 상자를 오리기 힘들어하는 어린이라면, 엄마가 대신 오려 주거나 스티커를 이용한 붙이기를 하도록 유도한다.(사진 4) * 완성된 밑그림에 물감을 묻혀 찍어내는 방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종이를 위에 올리고 문지르는 기법(놀이 3)과 물감을 묻혀 찍어내는 기법(좌우가 바뀜)과의 차이점을 이야기해 본다. 김명숙/아하네(ahane.net) 운영위원 2jlove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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