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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필진] 누굴 위한 장학금인가?

등록 2006-03-14 16:12

24만원.

열여덟 해 동안 세뱃돈을 제외하고 내 스스로 번 돈이다.

어떻게 벌었냐 하니,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벌었다고 하겠다.

학생의 본분에 맞게 열심히 공부했더니 학기말에 학교에서 장학금을 친히 내려 주신 것이다. 고마운 학교의 은혜 갈수록 망극하구나!

장학금(奬學金)을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가난한 학생이나 우수한 학생에게 학비 보조금으로 내주는 돈’이라고 나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장학금은 우수한 학생에게만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가난한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으려면 우수학생이 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우수학생은 아무나 될 수 있나? 우리나라에서 우수한 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참고서와 비싼 과외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학비를 내기에도 어려운 가난한 학생들은 꿈조차 꿀 수 없는 것들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어 큰 꿈을 가지게 하는 것이 장학금의 존재 이유가 아닌가?


‘형설지공’ 고사 속 차윤과 손강처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과거에 ‘얼마만큼 노력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얼마만큼 부모의 능력이 좋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마땅한 장학금마저 돈 많은 학생들이 거머쥐는 슬픈 세상이다.

우리나라는 교육의 권리를 보장해 준다.

하지만 권리만 보장해주지, 능력은 보장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애를 태우신다.

총리님.

쉬는 날에 골프장 가는 것 한번 쉬고 남은 돈으로 제발 우리 부모님들 어깨 좀 펴시도록 도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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