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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꼬불꼬불 미로숲 옆엔 215가지 무궁화 꽃밭

등록 2006-05-28 16:42수정 2006-05-29 14:19

습지원에서 수생식물과 양서류를 관찰하고 있는 아이들.
습지원에서 수생식물과 양서류를 관찰하고 있는 아이들.
테마별로 떠나는 체험학습 /

경기 여주 해여림 식물원

봄과 여름의 신록은 참으로 아름답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산과 들을 보면 몸과 마음이 절로 기쁘다. 봄의 기운을 온전히 품에 안아보고자 꽃과 풀, 나무가 무성한 식물원에 가보기로 했다. 서울 근처 식물원에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을까 싶어, 지난해 문을 열어 아직은 조용한 경기도 여주의 해여림 식물원을 찾았다.

해여림 식물원은

여주군 산북면 상품리에 있다. 지난해 5월 개장했다. 5만여평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관람 동선만 10km에 이른다. 3900종의 식물을 생태 특성별, 주제별 동산으로 나누어 심었다. 5개의 테마 동산과 찰흙놀이터·물놀이터 등 풍부한 놀이시설, 잘 닦인 진입로와 넓고 깨끗한 주차장이 돋보인다. 곳곳에 있는 그늘과 쉼터, 잔디광장은 아늑한 휴식공간으로도 적격이다.

홈페이지(haeyeorim.co.kr)에 가면 식물원 내 각종 시설과 식물에 대해 미리 알아볼 수 있다. 튤립축제(4월), 창포 축제(6월), 연꽃 축제(7월) 등 달별로 마련된 축제 프로그램도 미리 볼 수 있다. 테마 동산별로 올라온 사진을 보고 가면 현장에서 좀 더 친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식물도감>(예림당)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보리) <쉽게 찾는 우리 꽃>(현암사) <식물관찰도감>(진선출판사) 등의 책을 미리 보고 가면 도움이 많이 된다.

햇살을 받으며 해여림식물원을 거닐고 있는 관람객들.
햇살을 받으며 해여림식물원을 거닐고 있는 관람객들.

온종일 해가 머무르는 아름다운 숲

제1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곤지암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곤지암사거리 →98번 국도(양평 방향) →산북면 삼거리를 지나니 해여림식물원에 도착했다. 1시간 남짓 걸렸다.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호법 인터체인지에서 제1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하면 된다.

입구에 도착하니 해여림이란 이름 뜻 그대로 ‘온종일 해가 머무르는 여주의 아름다운 숲’임이 바로 느껴진다. 3면이 온통 울창한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 한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마치 딴 세상에 온 기분이다. 약간 경사진 길을 따라 올라가니 ‘꿈의동산’이 반긴다. 천연지에 수백종의 크고 작은 연꽃과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태를 갖춰가고 있다. 겨우내 움츠려있던 무늬옥잠화, 백합, 튤립 등도 기지개를 켜고 본격적인 여름맞이에 나선 모양새다. 곳곳에서 아이들의 까르륵 웃어대는 소리가 들린다.

희망의 동산으로 접어드니 아이가 달리기 시작한다. 꼬불꼬불 미로숲이 신나는 모양이다. 미로숲 옆엔 무려 215종의 무궁화가 심어진 나라꽃밭이 꾸며져 있다. “무궁화가 이렇게 많았어?” 하며 엄마도 아이도 놀란다. 만약 어느 학교에서 무궁화를 주제로 수행평가를 한다면 이곳이 최적이 아닐까 싶다.

다래나무와 으름덩굴 등 덩굴성 식물이 하늘을 향해 타고 올라가는 모양이 신기한 하늘정원을 지나니 비밀의화원이라는 간판이 나온다. 안내원이 “봄에는 튤립과 히아신스, 여름에는 나리와 백합, 가을에는 국화, 겨울에는 눈을 감상할 수 있는 사계절 정원”이라고 설명한다. 비밀의 화원과 나라꽃정원 옆에 있는 부용정원에는 화려한 부용화가 여름을 예고하고 있었다.

400여종의 약용 식물로 꾸며진 동의보감정원은 다른 식물원에서는 찾아볼 수 있는 이색공간.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다면 약용식물의 효능이나 특징을 미리 알아보고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230여종의 식물들이 심어진 사색의정원이 있어 아이 관심을 돌릴 수 있었다.

해여림 식물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중의 하나는 습지원이다. 식물원을 만들기 이전부터 있었다는 습지를 그대로 살려 꾸몄다고 한다. 수생 토란·부들·세모고랭이 등 수생식물들과 맹꽁이·개구리·도룡뇽 등 양서류가 많다. 여기서 개구리알처럼 생긴 도룡뇽 알을 손 위에 올려놓고 사진 한 번 찰칵!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많이 보면 지겨운 법. 하지만 놀이는 아무리 많이 해도 지치지 않는다. 찰흙놀이터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뛰어들어가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난다.

주변 볼거리

도자기의 고장답게 여주에는 물레를 이용해 도자기를 빚고 그림을 그리고 구워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도자기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여주군청 홈페이지(yj21.net)에 가면 고성도예, 해성요업, 여주세계생활도자관, 걸은도자문화체험학교, 현대도자미술관, 샘골도예, 우리도자기 등의 연락처를 찾을 수 있다. 보통 1인당 1만원을 비용을 받는다.

다양한 불교 목각제품을 구경할 수 있는 목아박물관, 명성황후 생가, 세종대왕릉 등도 가볼만하다.

다녀 와서

저녁을 먹은 뒤 스케치북을 꺼내 같이 그림을 그렸다. 식물원의 대강의 모습을 그려놓고 그 안에 기억나는 꽃들과 나무들을 표현했다. 열개 남짓 그려놓은 꽃을 가지고 이름과 특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으면 가기 전에 봤던 식물도감 책을 펴놓고 찾아보며 읽어도 된다.

두꺼운 도화지를 일정한 크기로 자른 뒤, 이날 본 식물 그림을 그린 뒤 책에서 찾은 설명과 자기가 본 느낌을 적어 넣어 자신만의 식물도감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된다. 아이는 며칠간 자신이 만든 책을 펼쳐보며 흐뭇해한다.

글·사진 윤현주/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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