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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나이가 뭔 상관? 난 창의력 ‘짱’ 선생님

등록 2006-06-05 18:45

영문 에세이 놓고 원어로 수업…호응 높아
꾸준한 자기계발로…수업평가도 80점
[이사람] 환갑날 새 교수법 선보인 전주 상산고 유춘택씨

“연구에는 끝이 없습니다. 손자 같은 우리 학생들에게 내 모든 것을 준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 줄 아십니까?” 환갑 나이의 영어 교사가 원어로 연구수업을 한다면 설마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전주 상산고 유춘택(60) 선생님은 그런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뜨려준다. 그의 짜임새 있는 수업은 이미 이 학교뿐 아니라 인근에서도 적잖게 알려져 있다.

자립형 사립고인 이 학교 유 선생님은 5일 오전 1학년 8반 교실에서 이미 몇차례 시도한 의미있는 영어독해 수업을 했다. ‘두통 연구’(Studying Headaches)라는 영문 에세이를 문법 분석이나 형식 분류 대신 주제문 찾기, 제목 달기, 요지 정리 등 내용 중심으로 수업을 이끈 것이다. 학생들은 이날 생일을 맞은 할아버지 선생님을 축하라도 하는 듯 높은 호응을 나타냈다.

이 연구수업은 유 선생님 스스로 교수법을 터득해 학생들에게 가르친 것이다. 교단 경력 40년, 정년을 2년 앞둔 그는 전북대 교육대학원(영어교육과)에서 교수법 연구에 열정을 쏟았다. 그는 이날 ‘피겨(초점)와 그라운드(배경)의 관점에서 본 절과 절의 관계에 대한 연구’ 논문이 통과돼 오는 8월 석사학위를 받는다.

그뿐 아니다. 그는 그 자신 평가받기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학생들의 수업만족도를 자체 평가했다. 수업준비, 목소리 빠르기, 수업이해도, 답변성실도, 칭찬·격려, 공평한 대응 등 10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학생 스스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매우 만족, 만족, 보통, 불만족, 매우 불만 등 5단계 평가에서 그는 총점 1086점, 평점 4.02점(100점 만점에 80.4점)을 받았다.

유 선생님은 “나이 들수록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기계발을 해야 학생들과 가까워질 수 있다”며 “앞으로도 내용중심 수업으로 학생들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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