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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체로 무난”속 일부문항 ‘본고사형’ 지적

등록 2006-06-15 20:00수정 2006-06-15 21:25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이 15일 서울대에서 열린 2008학년도 논술고사 예시문항 발표 도중 실로폰을 치면서 문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이 15일 서울대에서 열린 2008학년도 논술고사 예시문항 발표 도중 실로폰을 치면서 문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과서 지문 늘어 학교교육과 연관 ‘긍정적’
“학교선 힘든 문제도” 지적에 “변별력 필요”
서울대 논술 2차 예시문항 뜯어보니

서울대는 15일 2008학년도 입시 정시모집에서 치르게 될 논술고사 2차 예시문항을 발표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11월 논술 예시문항을 발표한 데 이어 문항 유형을 다양화한다는 취지로 이날 추가로 인문계·자연계 5문제씩 모두 10문항을 새로 내놨다. 각 문항은 1~4개의 제시문으로 짜였고, 한 문제당 1~3개의 세부 논제를 가지고 있다. 제시문을 읽고 300자로 요약하라는 문항을 뺀 나머지 문항에는 논술 분량을 제시하지 않았다.

인문계열은 지난해 사회 교과 중심으로 짜인 것과 달리, 역사·예술·문학 등 다양한 교과 과목 요소들이 포함됐으며,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 원리를 통합해 현실에 적용하는 문제들이 주를 이뤘다. 교과서에서 제시문을 따 오는 방향은 그대로 이어갔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사교육에서 습득한 글쓰기 기술이 통하지 않고, 학생들이 충분히 읽고 쓰고 토론하면 무난하게 쓸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한다는 원칙에서 예시 문항을 냈다”고 밝혔다.

예시문항을 살펴본 고교 교사들은 대체로 교과서에서 끌어낸 지문이 많아 1차 예시문항보다 조금 쉬워졌다는 반응이었다.

“교과서와 연관시키려고 노력”=박용성 여수여고 교사(국어)는 “인문계열 문항 3번은 역사와 지리 교과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기술하게 돼 있어 교실 수업만 충실히 받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교과서에 기초해서 출제된 문제들이라서 전반적으로 평이하다”고 말했다. 윤신혁 일산 대진고 교사(논리)는 “자연계논술 문항 1번은 제시문에서 원리를 설명해 준 뒤 망원경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문제로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이론을 일상생활에 접목시켜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예시문”이라고 평가했다.

“자연계 일부 문항 학교 수준 넘어”=자연계 논술 예시문항에 대해 일부 교사들은 “학교에서 가르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창주 한영고 교사(수학)는 “자연계 논술 문항 2번은 미적분 개념에 대한 깊이 있는 학문적 접근이 필요한 수준이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기초 원리만으로는 풀 수 없고, 전문적인 수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창범 서울 경복고 교사(수학)는 “제시된 문항이 구체적이지 않고 너무 포괄적이라서 학교에서 가르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논술고사의 본고사 변질 논란에 대해서 서울대 쪽은 ‘본고사가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암기한 지식을 묻는 대신 주어진 지문에서 문제 풀이에 필요한 수학·과학적 원리를 충분히 설명한 뒤 문제를 제시하기 때문에 학력을 평가하는 본고사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수능이 등급제가 되면 통합교과 이해력보다 단순 암기 위주인 학력고사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어, 대학은 논술과 면접에서 변별력을 둘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수시모집 인문계열 논술고사에서는 글쓰기 능력을 측정하지만, 정시에서는 통합교과 이해정도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와 정시 논술의 방향이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서울대는 내년 4월께 모의 논술고사를 치러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체적인 논술고사 시간과 문항수를 결정하기로 했다.

최현준 박주희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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