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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사랑담은 ‘재해 모금’ 2년째…우리들 희망의 증거 맞죠?

등록 2006-07-09 19:04수정 2006-07-10 13:59

1318리포트

지난 5월 28일, 인도네시아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강진이 있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반툴지역은 불과 57초 만에 아비규환이 가득한 죽음의 도시로 바뀌어 버렸다. 지구 저 편에서 들려오는 이 암담하고 끔찍한 소식에 세계는 경악했다.

바로 2년 전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의 흔적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재해가 또다시 일어난 것이다. 2년 전 쓰나미 피해 당시, 매일 아침마다 늘어나는 사망자수와 안타까운 사연들이 매체를 타고 전해져왔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신변잡기적 이야기를 하는 대신 그 슬픈 사연들을 주고받으며 함께 가슴 아파했다.

그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고민하던 학생들에게 때마침 좋은 소식이 날아왔다. ‘월드비전’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그 날 이후 쓰나미 피해 모금운동이 끝날 때까지 각 반에서는 학생들의 정성이 가득한 손길이 이어졌다. 영화를 보기 위해 지갑 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오천 원을 낸 학생이 있었는가 하면, 좋은 일이라며 2만원이라는 거금을 낸 학생도 있었다. 그렇게 성황리에 모금운동을 마치고, 곧 이어 굶주림에 지쳐있는 아이들을 위한 학생들의 지속적인 후원운동이 시작되었다.

각 반 별로 매달 2만원씩 모아서 월드비전을 통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그렇게 3달 정도 지났을까. 후원을 받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사진과 감사편지를 각 반으로 보내왔다. 우리 반에는 5살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가진 미얀마 아이가 자신의 소식을 전해왔는데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그 아이의 편지에는 매달 보내준 돈으로 집도 사고, 소도 사게 되어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학생들은 그 편지를 돌려서 읽은 뒤 학년이 끝날 때까지 학급 게시판에 붙여두고 생각이 날 때마다 읽고 또 읽었다. 1학년 정한음(17)양은 “매달 500원씩 모은 작은 손길이 그 아이에게 얼마나 큰 용기와 희망이 되었을 지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고 했다.

학생들의 월드비전 후원 운동은 두 해를 지나면서 학년도, 학급도 바뀌었지만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늘이 내린 재앙은 결코 피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따뜻한 마음이 있는 한, 재앙은 피할 수는 없을 지라도 분명 극복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 중심에서 우리들은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박세인/1318리포터, 수원 병점고 2학년 fada-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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