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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2 17:07 수정 : 2005.01.02 17:07

교육부가 어제 내놓은 ‘수월성 교육 종합대책’은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부 제도는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새로운 문제를 만들 수도 있어 보완대책이 필요하다.

영재학교를 지금의 과학영재 한 곳에서 예술·정보 두 곳을 더해 셋으로 늘리고, 영재교육원 프로그램의 수와 내용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사회의 ①다원화·전문화 추세에 ②부응한다. 과학고를 지금의 17곳에서 20곳으로 ㉠늘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소외되기 쉬운 계층의 학생을 찾아내 영재교육을 받도록 하는 계획은 좀더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

고교생이 ③특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집중이수 과정이나 수준별 교육, 전문교과를 이수하면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대학과목 선이수제 등은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교육과정 개발, 전문 교원과 적절한 학생 확보 등 여건을 ④조성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내신 위주 전형을 하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와 부드럽게 ⑤연계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전체 중·고교의 30% 가량이 시행하고 있는 과목 단위 수준별 이동수업을 2007년까지 50%로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⑥우려가 앞선다. 지금도 교재 부족과 교사들의 비협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 성적에 따라 획일적으로 나누는 우열반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성적 상위권 학생을 위한 입시 준비용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을 충분히 ⑦수렴하고 학교 실정에 맞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수월성 교육은 학생의 능력과 적성을 조기에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지 소수의 엘리트에게 특혜를 주자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기회 균등의 원칙이 지켜지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의 보편적인 교육권 보장’이라는 평준화 제도의 기본정신과도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한겨레> 12월 23일치

되짚기 마당


용어 풀이

① 다원화(多元化, pluralization): 사물을 형성하는 근원이 많아짐.

② 부응하다(副應, conform to): 어떤 요구나 기대 따위에 좇아서 응함.

③ 특화(特化, specialize): (국제 분업의 결과로서) 한 나라의 어떤 산업 또는 수출 상품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태, 또는 그 부분에서 전문화하는 것.

④ 조성(造成, manufacture): 무엇을 만들어서 이룸. 분위기나 정세 따위를 만듦.

⑤ 연계(連繫?聯繫, contact): 서로 밀접한 관련을 가짐, 또는 그런 관계.

⑥ 우려(憂慮, concern): 근심하거나 걱정함. 또는 그 근심과 걱정.

⑦ 수렴하다(收斂, converge): 의견이나 사상 따위가 여럿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하나로 모아 정리하다.

짬짬 강의

● 맞춤법 ㉡것이다

‘것’이라는 표현으로 쓰게 되는 말은 주로 영어 번역투의 영향으로, 영어에 있는 가주어 ‘it’을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것’과 같이 써 우리말에서도 흔히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말에서 ‘것’은 대개 사물이나 일 따위를 추상적으로 말하거나 어떤 사람의 소유물을 나타낼 때 씁니다. 따라서 문장에서 ‘것이다’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아야 좋습니다. 흔히 ‘무엇’이라고 표현하면 되는 말은 ‘무엇인 것’으로 표현하는 예가 많은데 이는 명제를 아무 의미 없이 격식화하여 나타낸 말입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 문제는 어른의 책임인 것이다’라고 표현하는 문장은 ‘청소년 문제는 어른의 책임이다’라고 쓰면 더 확실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좋은 표현이 됩니다 .

●어휘 구별 ㉠늘리다 - 늘이다

‘늘리다’는 수량, 재산, 세력, 능력 등이 원래보다 커지거나 나아질 때 또는 시간이 길어질 때 쓰이는 말입니다. (학생 수를 늘리다, 살림을 늘리다, 세력을 늘리다, 체중을 늘리다, 쉬는 시간을 늘리다.)

‘늘이다’는 길이를 본디보다 길게 할 때와 아래로 처지게 할 때 쓰는 말입니다. (고무줄을 늘이다, 엿가락을 늘이다, 바지 기장을 늘이다, 새끼 줄을 늘이다.)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고무줄과 같이 길이에 관계되는 것에 ‘늘이다’를 쓰고, 수와 양 등 그 외의 것에는 ‘늘리다’를 쓴다고 단순화해 생각하면 쉽습니다.

이만기/언어영역·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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