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개념 쏙쏙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다. 방학에 놀러갈 계획과 함께 다음 학기 예습을 하려는 계획을 세운 가정이 많을 것이다. 여름 방학은 짧고, 2학기 내용은 1학기보다 어렵다. 그렇다고 이 좋은 방학 내내 수학 문제집만 붙들고 있을 수는 없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2학기 수업 준비를 잘 할 수 있는 바람직한 예습법은 무엇일까?
단원 고르기
방학에 미리 예습을 할 때는 아이가 평소에 잘하던 단원은 건너뛰고, 아이가 평소 어려워하는 영역(도형, 측정 등)에 집중하자. 학년을 막론하고 학습량을 정할 때 문제집의 전체 쪽수를 공부할 날의 수로 나누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문제집이 150쪽까지 있고, 방학 중 공부하는 날 수를 30일로 잡고, 150÷30=5 해서 하루에 5쪽씩 하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방법은 효율적이지가 않다. 왜냐하면, 아이가 수월하게 하는 영역에서는 하루에 해야 할 양을 쉽게 마치지만 어느 영역에서는 단 한 쪽을 나가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학년 아이들이 한 권의 문제집을 방학 때 모두 훑어본다는 것은 무리이다. 따라서 만약 그렇게 계획을 세웠다면 계획했던 것을 마치기가 어렵게 된다. 예습한다고 방학 내내 바빴지만 결과적으로 얻은 게 없게 되기 십상이다. 더 큰 문제는, 방학에 예습을 수박 겉핥기로 해 놓고도, 막상 새 학기가 되어 학교에서 배울 때는 마치 다 아는 것 같아서 진지하지 못한 자세로 학습에 임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예습하는 방법은, 단원별로 비중을 달리하는 것이다. 평소에 아이가 어려워하는 단원만 선택하고, 그 외 남은 단원은 학기 중에 하는 것. 이렇게 하면 시간을 훨씬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수영을 하거나 농구를 시간이 생긴다!)
그렇다면 어떤 단원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까? 다음은 2학기에 배우는 내용 중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어려워하는 주제들이다.
예습할 때는 이런 점을 꼭 확인하자
△1학년: 시계를 읽을 때 분침이 6에 있고, 시침이 2와 3 사이에 있을 때는 3시 30분으로 읽는 경우가 많다. ‘시침이 2를 지났으므로’ 2시 30분이라고 읽는다는 것을 확실히 설명하자.(사실, 방학 내내 시계를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문제집으로 예습하는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예습이다) △2학년: 유아 때부터 구구단을 외웠지만 6,7,8단을 확실히 못 외우고 얼버무리는 아이들이 있다. 구구단 카드를 만들어서 아이가 못 외우는 단만 집중해서 외우게 하자. 이번 방학에 구구단만 다 외워도 2학기 예습 끝! △3학년: ‘두 자리 수× 두 자리 수’는 ‘세 자리 수 ×한 자리 수’보다 어렵다. 처음에 설명할 때 왜 세로셈에서는 ‘아래로 갈수록 왼쪽으로 한 칸씩 자리를 옮기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설명해야 한다. 그런 설명 없이 다짜고짜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수 많은 계산 문제를 벌써부터 싫어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4학년: 분수 문제만 잔뜩 푸는 예습이 아니라, “분수 개념은 다양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은 예습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사각형의 포함관계를 이해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천천히 차근차근 설명하자. 만약 이해를 못하면 사각형을 직접 만드는 놀이를 하는 것도 좋다.
△5학년: 5학년 과정에는 계산이 많다. 계산 문제를 푸는 시간보다 원리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더 좋다. 원리는 똑같은데 숫자만 달라지는 계산을 방학에 너무 많이 하면 새 학기에 지친다. 문제집의 ‘심화문제’는 학기 중에 하는 것으로 남겨두자.
△6학년: 나눗셈, 넓이와 부피 구하는 문제도 너무 많이 하면 지치므로, 계산 원리를 안다 싶으면 학기 중에 하는 것으로 남겨두자. 또 ‘비례배분’ 단원이 중요하다. 이 단원은 중학교와 직접 연결되므로, 중학교 예습이라 생각하고 집중해서 공부하도록 도와주자.
아직 배우지 않은 내용을 예습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처음’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진을 빼지 않도록 적절히 양을 조절하고, 되도록 산뜻한 첫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예습이다.
강미선/수학 칼럼니스트 upmmt@hanmail.net
△1학년: 시계를 읽을 때 분침이 6에 있고, 시침이 2와 3 사이에 있을 때는 3시 30분으로 읽는 경우가 많다. ‘시침이 2를 지났으므로’ 2시 30분이라고 읽는다는 것을 확실히 설명하자.(사실, 방학 내내 시계를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문제집으로 예습하는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예습이다) △2학년: 유아 때부터 구구단을 외웠지만 6,7,8단을 확실히 못 외우고 얼버무리는 아이들이 있다. 구구단 카드를 만들어서 아이가 못 외우는 단만 집중해서 외우게 하자. 이번 방학에 구구단만 다 외워도 2학기 예습 끝! △3학년: ‘두 자리 수× 두 자리 수’는 ‘세 자리 수 ×한 자리 수’보다 어렵다. 처음에 설명할 때 왜 세로셈에서는 ‘아래로 갈수록 왼쪽으로 한 칸씩 자리를 옮기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설명해야 한다. 그런 설명 없이 다짜고짜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수 많은 계산 문제를 벌써부터 싫어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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