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에 참가한 학생이 ‘체벌’에 대한 생각을 적은 것. 한 청소년은 ‘체벌을 통해 선생님들의 스트레스 풀지 말 것’이라고 적었다. ⓒ바이러스
체벌의 문제점과 대안 모색하는 토론회 열려
교사와 학생이 모여 체벌의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하는 청소년 토론회 ‘학생 청소년 체벌, 왜 계속 벌어지나’가 19일 열렸다.
먼저 토론회에서 청소년들은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남자 학생을 교단으로 불러내 뺨을 때리고 얼굴체 책을 던진 사건(전북), 고교교사가 학생이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200대 체벌을 가한 사건(대구) 등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체벌’의 부당함에 대해 성토했다.
“자꾸 체벌을 경험하다보면 ‘잘못 저지르면 맞아야한다’고 인식” 최리나(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청소년의장)양은 “잘못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갖기도 전에 체벌을 경험하게 된다”며 “이 경험속에서 학생들은 은연중에 잘못에 대한 해결책으로 체벌밖에 없을 꺼라고 믿게된다”며 체벌의 폐해를 이야기했다. 그는 “더 문제인 것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터넷에 자신의 성적을 올리고 스스로 체벌하여 증거사진을 올리는 ‘셀프체벌’까지 생겨나는 등 청소년 스스로 체벌의 노예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체벌 대신 다른 대안이 필요한 것을 촉구했다. 체벌은 학생인권 침해
청소년인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곽형석(아수나로)군은 체벌이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했다. 곽군은 “내 친구 학교의 영어 교사는 시험이 끝나거나 방학이 시작할 때,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한대 씩 체벌을 가했다”며 “학생의 신체에 직접적인 고통을 주고 이를 통해 교육적 효과를 얻으려고 하는 생각 자체가 잘못”이라고 밝혔다. 곽군은 “체벌이 학생 개개인에 심한 모욕감과 상처를 준다는 점, 교사들이 학생을 좀 더 편하게 통제하기 위헤 체벌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 체벌이 학생들에게 ‘경우에 따라 폭력이 합리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잠재적으로 학습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 인권침해”라며 체벌금지를 통해 학생인권을 보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체벌 단기간 효과는 가능, 그러나 학생과 교사사이의 벽을 만들어 체벌이 교사와 학생의 대화를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아라(청소년회의 위원)양은 “교사의 존경스런 모습을 본받아 공부해야하는 학생들이 오히려 교사의 폭력에 시달리며 공부를 한다”며 “체벌이 단기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교사와의 벽을 만들어 대화를 할 수 없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교사가 학생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어야한다”며 “교사들이 ‘학생의 잘못’을 체벌로 다스리자는 선입견을 버리고 대화로 다가가면 체벌의 문제점도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선 실제 체벌을 가했던 현직 교사가 나와 ‘자신이 가했던 체벌’을 반성하며, 교사의 입장에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어느 교사의 반성, “체벌 했던 것, 부끄럽습니다.” 전상룡(동덕여고 연구부장)교사는 “부끄럽지만 교사 초기에 ‘맞을 짓 한 사람은 맞아야한다’는 생각에 기합과 체벌을 준 적이 있는데, 그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전 교사는 “지금 돌아보면 체벌이 백해무익”하다며 “우리나라 경제와 민주주의의 발전만큼 교육이 발전하지 못해 생기는 것이 체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동료교사들이 ‘손마디 끝을 때리거나, 아픈데 골라 때리기’와 같은 체벌을 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일제 때 고문과 같다”며 “교사가 학생들을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을 바꾸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토론회에서 유순덕(경기도청소년 상담지원센터)소장은 “체벌은 체벌을 당하는 청소년이나, 체벌현장을 보고 있는 청소년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며 “이 수치심은 자신을 수용하고 자기의 가치를 중요시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교사와 학생이 모여 체벌의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하는 청소년 토론회 ‘학생 청소년체벌, 왜 계속 벌어지나’가 19일 열렸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자꾸 체벌을 경험하다보면 ‘잘못 저지르면 맞아야한다’고 인식” 최리나(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청소년의장)양은 “잘못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갖기도 전에 체벌을 경험하게 된다”며 “이 경험속에서 학생들은 은연중에 잘못에 대한 해결책으로 체벌밖에 없을 꺼라고 믿게된다”며 체벌의 폐해를 이야기했다. 그는 “더 문제인 것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터넷에 자신의 성적을 올리고 스스로 체벌하여 증거사진을 올리는 ‘셀프체벌’까지 생겨나는 등 청소년 스스로 체벌의 노예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체벌 대신 다른 대안이 필요한 것을 촉구했다. 체벌은 학생인권 침해
청소년인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곽형석(아수나로)군은 체벌이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했다. 곽군은 “내 친구 학교의 영어 교사는 시험이 끝나거나 방학이 시작할 때,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한대 씩 체벌을 가했다”며 “학생의 신체에 직접적인 고통을 주고 이를 통해 교육적 효과를 얻으려고 하는 생각 자체가 잘못”이라고 밝혔다. 곽군은 “체벌이 학생 개개인에 심한 모욕감과 상처를 준다는 점, 교사들이 학생을 좀 더 편하게 통제하기 위헤 체벌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 체벌이 학생들에게 ‘경우에 따라 폭력이 합리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잠재적으로 학습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 인권침해”라며 체벌금지를 통해 학생인권을 보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체벌 단기간 효과는 가능, 그러나 학생과 교사사이의 벽을 만들어 체벌이 교사와 학생의 대화를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아라(청소년회의 위원)양은 “교사의 존경스런 모습을 본받아 공부해야하는 학생들이 오히려 교사의 폭력에 시달리며 공부를 한다”며 “체벌이 단기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교사와의 벽을 만들어 대화를 할 수 없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교사가 학생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어야한다”며 “교사들이 ‘학생의 잘못’을 체벌로 다스리자는 선입견을 버리고 대화로 다가가면 체벌의 문제점도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선 실제 체벌을 가했던 현직 교사가 나와 ‘자신이 가했던 체벌’을 반성하며, 교사의 입장에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어느 교사의 반성, “체벌 했던 것, 부끄럽습니다.” 전상룡(동덕여고 연구부장)교사는 “부끄럽지만 교사 초기에 ‘맞을 짓 한 사람은 맞아야한다’는 생각에 기합과 체벌을 준 적이 있는데, 그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전 교사는 “지금 돌아보면 체벌이 백해무익”하다며 “우리나라 경제와 민주주의의 발전만큼 교육이 발전하지 못해 생기는 것이 체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동료교사들이 ‘손마디 끝을 때리거나, 아픈데 골라 때리기’와 같은 체벌을 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일제 때 고문과 같다”며 “교사가 학생들을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을 바꾸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토론회에서 유순덕(경기도청소년 상담지원센터)소장은 “체벌은 체벌을 당하는 청소년이나, 체벌현장을 보고 있는 청소년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며 “이 수치심은 자신을 수용하고 자기의 가치를 중요시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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