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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피부 관리도 이젠 과학이에요

등록 2006-09-17 17:15수정 2006-09-18 13:46

직업인에게 듣는 나의 전공 /
피부미용사 손민정씨

얼마전까지만 해도 동네마다 미용실이 서너개씩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미용실이 조금씩 줄고 그 자리에 피부관리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있는 ‘휴원’에서 피부미용사로 일하는 손민정(28)씨는 “웰빙 바람과 함께 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목욕탕이나 온천에 가거나, 집에서 마사지 크림을 바르던 게 과거의 피부관리였다면, 이제는 전문적인 피부미용사들이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관리를 해주는 시대가 됐다는 얘기다.

덕분에 손씨의 주가도 해가 다르게 껑충 뛰고 있다. 대학(부산 동주대)에서 피부미용을 전공한 뒤, 이후 7년 넘게 피부관리 전문업소를 돌아다니며 일을 해오고 있는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용사면허증, 미용실기교사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피부관리 전문 학원에서 미용경락, 반영구화장 과정 등의 과정도 수료해 전문 피부미용사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피부미용사가 하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거나 쉽지 않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우아하게 음악 들으며 얼굴이나 만지는 직업이 결코 아니”라는 게 손씨의 설명. 실제로 손씨의 하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 있다. 출근하면 먼저 바닥을 쓸고, 수건과 해면을 정리하고, 베드 시트를 매만진다. 손님이 들어오면 차를 한 잔 대접한 뒤 간단한 대화를 나눈다. 그리곤 베드로 안내하고 본격적인 일에 들어간다. 얼굴과 몸을 구석구석 닦아주는 클린싱을 한 뒤, 마사지에 들어간다. 경락, 스웨디시 마사지, 아로마테라피 등 손님의 취향과 체형에 맞는 마사지를 해줘야 한다. 마사지에 이어 팩까지 해줘야 일이 모두 끝난다. 얼굴만 관리해 주는데 대략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걸린다. 전신 관리는 무려 3시간. 손씨는 이렇게 하루 네다섯 명의 손님을 맞는다.

하지만 일이 힘든 만큼 보람도 크다. 자신한테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멀리서도 찾아온 손님들을 보면 기운이 절로 난다. 전에 일하던 곳에서 알던 손님이 알고 찾아올 때도 뿌듯하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는 것은 덤. 손씨는 “얼굴에 여드름이 심하게 난 여자 손님이 있었는데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3달 정도 관리를 해줬더니 상태가 크게 호전돼 매우 흡족해했다”며 “이럴 땐 피로가 싹 달아난다”고 했다.

대우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초임이 40만~50만원에 그쳤는데 요즘에는 70만~80만원을 받고, 3년차 정도 되면 120만~1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7~8년차 베테랑들은 월수 200만원 정도에 인센티브가 추가된다.

■ 피부미용사 되려면


대학에 가는 게 정석이다. 4년제 또는 전문대 피부미용과에 진학하면 된다. 피부미용 관련 학원도 아주 많다. 3~6개월 과정이 많지만, 1년 정도는 배워야 제대로 실력을 닦을 수 있다. 대학이나 학원을 마친 다음에는 전문 피부관리업소나 병원쪽에 들어갈 수 있다. 스파숍이나 화장품 회사에서도 피부미용사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내년에는 국가공인 자격증이 생긴다.

글·사진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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