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북지부 학생인권백서 펴내…“두발자유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학생들이 인권과 관련해 교사들에게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은 ‘거친 말’이며, 가장 바라는 것은 두발자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교조 경북지부가 지난 5월22일부터 6월13일까지 경북지역 17개 중고교 학생 635명(중학생 164명, 고교생 4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학생인권 설문조사의 결과에서 나타났다.
학생들은 이번 조사에서 ‘바뀌어야 할 선생님의 행동 세가지’를 묻는 질문에 ‘선생님의 거친 말’(44%), ‘성적으로 무시하는 것’(37%), ‘체벌’(31.9%)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휴대폰 사용 금지’(19%), ‘고민을 진지하게 안 들어주는 것’(14%), ‘이름을 부르지 않고 야, 너라고 부르는 것’(13%), ‘남녀 학생 역할 구분’(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좀더 자유로운 학교생활을 위해 가장 먼저 바뀌었으면 하는 것 세가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두발자유(염색 포함)’가 8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보충·자율학습 폐지’(55%), ‘등교 때 교문 앞 선도 폐지’(50%)가 많았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권리가 보장되는 수준’에 대해 ‘미흡한 편’(51%) ‘아주 낮은 수준’(27%) 등 부정적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그런대로 잘 보장’(18%) ‘아주 잘 보장’(2%)은 적었다. 이밖에 ‘자살충동을 느낀 적 있다’는 학생이 36.9%, 왕따를 당했을 때 ‘혼자 고민하고 괴로워한다’는 학생이 69.6%나 돼 교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학교에서 편안하고 행복감을 느낀다’는 학생은 34%로 ‘그렇지 않다’(66%)는 학생의 절반에 그쳤다.
전교조 경북지부가 20일 펴내는 경북 학생인권 백서에는 이 설문내용 외에도 경북도내 학칙과 학생회칙, 국가인권위 권고문 등 다양한 자료가 실린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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