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에는 다른 곳에서는 해 볼 수 없는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태어난 지 두 달 된 송아지에게 우유도 먹이고
생태기행
아이들과 함께 충청남도 당진군 면천면 문봉리에 자리한 ‘태신목장’으로 목장체험을 떠났다.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목장의 모습에 아이들은 벌써부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첫번째 체험은 트랙터 타고 농장 돌아보기. 트렉터 뒤에 마련된 예쁜 마차를 타고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에게 인사도 하고,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을 따라 목장을 한바퀴 돌고 나니 가슴 속까지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앉았다. 다음은 송아지 우유 주기 체험이다. 태어난 지 두 달 정도 된 귀여운 송아지들에게 직접 우유를 먹여 보는 것인데, 커다란 우유병에 우유를 담으니 우유 냄새를 맡은 송아지들이 킁킁거리며 벌써부터 입맛을 다신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우유병을 힘차게 빠는 송아지를 신기한듯 바라 보았다. “이 송아지들은 홀스타인이라는 얼룩무늬 젖소인데 우리나라처럼 추운 나라에서 키우기 적합한 소에요.” 사육사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직접 우유를 먹여 본 아이들은, 그 새 송아지와 정이 든 것 같다. 엄마소들에게 여물주기 시간도 있었다. 여물을 한 봉지씩 받고 젖소들에게 다가가니 서로 먹으려고 고개를 내민다. “손으로 입에 여물을 넣어 줘도 되요. 소는 앞니가 위에는 없고 아래에만 있어요. 그리고 사람하고 다르게 위가 네 개나 되지요. 그래서 되새김질을 하기 위해 계속 우물거리는데 입에 손을 넣어도 물리지 않아요.” 사육사님의 설명에 여물봉지를 들고 머칫머칫하던 아이들이 하나 둘 소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엄마, 얘들이 우리 소는 자꾸 못 먹게 해.” 젖소들의 기운에 밀려 여물을 잘 받아 먹지 못하는 황소가 가여운지, 둘째 아이는 황소만 졸졸 따라 다니며 먹이를 준다. 그 옆에는 세상에 나온지 꼭 하루가 된 송아지가 있었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아이들의 관심을 독차지 했다. “태어난지 하루 밖에 안 됐데 걸어다닐 수 있다니 신기하고 귀여워, 내 동생 삼고 싶어.” 아이들은 송아지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그러다가 정말 정이 폭 들겠다. 연신 송아지의 머리를 쓰다듬는 아이의 손을 잡고 착유실로 들어가니 젖소 두 마리가 있었다. 젖 짜기 체험이다. “젖을 짤때는 젖을 손으로 꼭 잡고 짜야해요. 너무 살살 잡으면 꼬집는 것같이 느껴져서 소가 스트레스를 받아 뒷발질을 하기도 하고 어떤때는 똥을 싸기도 해요. 그러니 조심해하세요. ”사육사님의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큰 젖소 앞에서 겁을 먹었는지 살짝 뒤로 물러난다. 그러나 곧 따뜻한 젖소의 젖을 만져보고 마음이 놓였는 지 조심스레 우유를 짜기 시작했다.“어? 송아지 젖꼭지가 네 개네!” 굉장한 것을 발견한 듯 신기해하는 아이들에게, 사육사아저씨는 송아지는 태어나서 1년이 지나면 엄마소가 될수 있고 2년이 되면 아기 송아지를 낳고 젖이 나온다고 가르쳐 주었다. 또 젖소의 경우 하루 2~4시간 정도만 잠을 자고 6~9시간 동안 먹이를 먹는다는 것도 배웠다.
당나귀가 끄는 마차를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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