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 학부모400명 조사 “초등생 절반 중독·가능성”
방송위원회는 지난해 말 서울의 초등학교 5~6학년생 400명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더니, 초등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텔레비전에 중독됐거나 중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방송위가 공개한 ‘어린이 매체 중독 연구’를 보면, 텔레비전의 경우 여자 어린이의 중독이 남자 어린이보다 심각했다. 여자 어린이 5명 가운데 3명(60%)이 ‘중독위험 집단’ 또는 ‘중독 잠재군’에 속한 반면, 남자 어린이는 2명에 1명(48.5%)꼴이었다. 대신 남자 어린이는 게임과 인터넷 중독이 여자 어린이보다 심각했다. 남자 어린이 38%가 게임에, 27%가 인터넷에 중독됐거나 중독될 가능성을 보였으나, 여자 어린이는 게임 27%, 인터넷 14.5%에 그쳤다.
학생들은 교육적 매체로 책(85.2점)과 신문(77.7점)을 먼저 꼽았지만, 흥미 매체로는 단연 게임(81.5점)과 텔레비전(80.9점)을 들었다.
그런데도 미디어 중독에 관련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7%에 지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를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받은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은 “일본은 특정 시간대 방송에서 어린이 시청을 자제시키라는 안내화면도 내보낸다”며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매체 중독 예방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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