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교사의 실전강좌
3.논제 따라 구상하기
[논술 구상] 욘사마 현상에 나타난 대중 문화의 성격에 대하여
서론 문제 상황과 앞으로 논의할 문제를 제시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지배적인 문화라고 할 수 있는 대중 문화는 당연히 자본주의 대량 생산 체제와 관련이 있어. 대량 생산 체제는 원가 절감과 이윤 증대를 수반하는데, 문화적 생산물도 마찬가지야. 이 때문에 대중 문화는 상품으로서의 성격을 갖게 되지. 욘사마 현상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해야 해. 대중 문화의 부정적 속성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경계를 항시 늦추지 않아야, 대중 문화가 조장하는 비주체적인 삶의 양식에 휩쓸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야.
본론1 지문 (나)에 제시된 중심 개념인 신화를 도출한 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지문 (나)의 내용을 다시 짚어 보자. 매스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적 상징 기호가 사회 문화적 맥락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으면 ‘신화’가 되지. 그런데 문화 생산자들은 신화를 이용하여 대중으로 하여금 문화 상품을 소비하게 하여 막대한 이윤을 얻게 돼. 따라서 대중 문화는 이윤 창출을 위해 문화 산업이 만들어 낸 환상일 뿐이야. 이렇듯 이 글은 대중 문화 전반에 숨어 있는 신화 혹은 지배 이데올로기에 주목하고 있어. 여기에서 ‘신화’란 그리스 신화와 같은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야. 여기에서 다루는 신화는 현대의 신화이며 그 주인공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지. 서구에서 근대의 등장과 함께 인간은 신이 차지하고 있던 전지전능한 자리를 탈취하였는데, 그때 사용한 무기가 바로 ‘이성’이었어. 그런데 인간은 그렇게 신의 자리를 빼앗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고대의 신들이 그랬듯이 그 권능을 행사하려고 했지. 그 권능의 행사에 앞장선 것이 이른바 ‘부르주아’라고 알려진 계층이었어. 이성에 ‘자본’이라는 막강한 화력을 더함으로써 근대의 신으로 군림하게 된 그들은, 자신들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담론을 생산하여 유포하기 시작했어. 그러한 담론 중, 수세기를 거치면서 현재까지 살아남은 것들이 현대의 신화가 되었지. 신화는 몇 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어. 우선, 신화는 사회적으로 결정된 거야. 지극히 당연하고 자명하다고 여겨지는 것들도 그 배후에는 그 신화가 유통되고 있는 사회가 반영되어 있어. 즉, 신화는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거야. 아울러, 신화는 일종의 상징 기호야. 신화는 의사 소통의 체계로서의 하나의 기호인데, 그 의미 작용에 있어서는 이중성을 띠고 있지. 신화는 표면적인 의미만으로는 다 알 수 없는 의도를 그 밑에 숨기고 있다는 거야. 따라서 우리는 신화의 표면적인 의미 밑에 숨겨진 의도를 폭로하여 신화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탈신화화’를 향해 나아가야 해. 대중 문화뿐만 아니라 일상적 삶의 사소한 현상에까지 깃들어 있는 신화의 숨겨진 이데올로기를 벗기는 것이 우리의 책무야. 본론2 이를 분석의 도구로 삼아 지문 (다)의 ‘욘사마 현상’을 분석한다. 레비스트로스에 따르면, 원시 사회의 신화는 “그 사회가 지니고 있는 해결되지 않는 모순을 상상적으로 해결하려는 이야기”야. 한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을 ‘현실적으로’가 아니라 ‘상상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신화에 반영된 지배 이데올로기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를 잘 보여 주지. ‘조선 통신사 이래 최고의 한국 문화 충격’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욘사마 현상 또한 마찬가지야. 신을 잃어버린 현대에서 대중 문화의 스타는 바로 ‘신’이고 그의 이야기는 바로 ‘신화’이지. 현대인이 신화에 휘둘리는 까닭은, 암담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야. 욘사마 현상의 이면에는, 일본의 중년 여성들이 마음껏 고함칠 수 있는 마당이 거의 없다는 현실이 있어. 일본 중년 여성은 고도 성장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이야. 회사형 인간인 남성들이 직장 중심의 놀이 문화를 즐기는 사이, 이들은 가사와 육아를 전담해야 했어. 성장의 덕으로 젊은 층이 넘쳐 나는 공연?영화?게임을 누리는 반면, 문화 소비층으로 인정받지 못한 이들은 눈높이에 맞는 텔레비전 드라마조차 찾기 어려웠지. 이제 아이 키우기도 끝나고 허무해진 이들에게 ‘동화 속의 왕자’가 이웃나라에서 갑자기 나타나자 열광한 거야.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욘사마 현상을 만들어 낸 경제적인 요인에 있어. 욘사마 현상을 포함한 최근의 한류 열풍은 금융 자본을 비롯한 초국적 자본의 이동이 만들어 낸 부산물로 볼 수 있지. “한국과 일본에 무려 23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고 지적”하는 지문이 이를 확인해 주고 있어. 스타 시스템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화 산업이 추구하는 핵심적인 작동 원리의 하나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명백해져. 팬들이 자신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위가 결과적으로 문화 산업의 경제 논리에 포섭되는 과정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지. 본론3 지문 (가)를 참조하여 대중 문화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견되는 상품화의 경향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 나타나고 있어.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던 문화 예술이 상품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이러한 사회적인 경향과 맥락을 같이하지. 문화 산업은 평균적인 대중 취향에 호소하려는 경향이 있어. 문화 산업의 생산자들 또한 가능한 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미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요소를 되풀이 사용함으로써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하고자 하지. 이러한 되풀이는 문화 산업이 대량 소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며, 그 때문에 문화 산업은 필연적으로 의식과 취향의 획일화와 표준화를 가져오게 돼. 하지만 이런 시각은 오늘날 여러 가지로 비판받고 있어. 이는 문화 산업의 부정적인 측면과 문화 소비자들의 수동적인 성격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야.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중을 주어진 문화를 그대로 수용하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바라본다는 데 있어. 대중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대중의 주체적 가능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거야. 대중 문화에 스며들어 있는 대중의 저항 의지와 그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 여기에 있어. 결론 이제까지 논의를 요약하면서 제언이나 전망을 한다. 욘사마 현상을 놓고 우리가 하는 논의는 너무 단순해. “한국 문화는 돈이다. 수출이 잘 되는 문화 컨텐츠를 개발하자.”라는 주장이 주류를 이룬 채,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다소 우익적 발언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그러나 이러한 발상은 자아 도취적 문화 우위론만을 양산할 뿐이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욘사마 현상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객관적이고도 실증적인 노력이지.
욘사마 현상의 가장 큰 의미는 한국 물건 몇 개 더 팔고 덜 팔고 한국의 스타가 일본에서 신이 되고 말고 하는 데 있지 않고, 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자생력이 얼마나 튼튼해지느냐 하는 데 있어. 이럴 때만 우리는 미국 문화의 전진적 식민 기지란 오명에서 벗어나 서양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항하여 동아시아의 문화를 활력 있게 하는 문화적 틀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야. 그것은 단순히 욘사마 열풍이라는 지엽을 지나 우리가 현재 놓여 있는 동아시아의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자본과 미디어, 사람의 이동을 연구할 때만 가능할 거야.
박용성 여수여고 교사, <교과서와 함께 구술·논술 뛰어넘기> 저자
본론1 지문 (나)에 제시된 중심 개념인 신화를 도출한 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지문 (나)의 내용을 다시 짚어 보자. 매스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적 상징 기호가 사회 문화적 맥락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으면 ‘신화’가 되지. 그런데 문화 생산자들은 신화를 이용하여 대중으로 하여금 문화 상품을 소비하게 하여 막대한 이윤을 얻게 돼. 따라서 대중 문화는 이윤 창출을 위해 문화 산업이 만들어 낸 환상일 뿐이야. 이렇듯 이 글은 대중 문화 전반에 숨어 있는 신화 혹은 지배 이데올로기에 주목하고 있어. 여기에서 ‘신화’란 그리스 신화와 같은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야. 여기에서 다루는 신화는 현대의 신화이며 그 주인공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지. 서구에서 근대의 등장과 함께 인간은 신이 차지하고 있던 전지전능한 자리를 탈취하였는데, 그때 사용한 무기가 바로 ‘이성’이었어. 그런데 인간은 그렇게 신의 자리를 빼앗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고대의 신들이 그랬듯이 그 권능을 행사하려고 했지. 그 권능의 행사에 앞장선 것이 이른바 ‘부르주아’라고 알려진 계층이었어. 이성에 ‘자본’이라는 막강한 화력을 더함으로써 근대의 신으로 군림하게 된 그들은, 자신들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담론을 생산하여 유포하기 시작했어. 그러한 담론 중, 수세기를 거치면서 현재까지 살아남은 것들이 현대의 신화가 되었지. 신화는 몇 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어. 우선, 신화는 사회적으로 결정된 거야. 지극히 당연하고 자명하다고 여겨지는 것들도 그 배후에는 그 신화가 유통되고 있는 사회가 반영되어 있어. 즉, 신화는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거야. 아울러, 신화는 일종의 상징 기호야. 신화는 의사 소통의 체계로서의 하나의 기호인데, 그 의미 작용에 있어서는 이중성을 띠고 있지. 신화는 표면적인 의미만으로는 다 알 수 없는 의도를 그 밑에 숨기고 있다는 거야. 따라서 우리는 신화의 표면적인 의미 밑에 숨겨진 의도를 폭로하여 신화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탈신화화’를 향해 나아가야 해. 대중 문화뿐만 아니라 일상적 삶의 사소한 현상에까지 깃들어 있는 신화의 숨겨진 이데올로기를 벗기는 것이 우리의 책무야. 본론2 이를 분석의 도구로 삼아 지문 (다)의 ‘욘사마 현상’을 분석한다. 레비스트로스에 따르면, 원시 사회의 신화는 “그 사회가 지니고 있는 해결되지 않는 모순을 상상적으로 해결하려는 이야기”야. 한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을 ‘현실적으로’가 아니라 ‘상상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신화에 반영된 지배 이데올로기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를 잘 보여 주지. ‘조선 통신사 이래 최고의 한국 문화 충격’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욘사마 현상 또한 마찬가지야. 신을 잃어버린 현대에서 대중 문화의 스타는 바로 ‘신’이고 그의 이야기는 바로 ‘신화’이지. 현대인이 신화에 휘둘리는 까닭은, 암담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야. 욘사마 현상의 이면에는, 일본의 중년 여성들이 마음껏 고함칠 수 있는 마당이 거의 없다는 현실이 있어. 일본 중년 여성은 고도 성장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이야. 회사형 인간인 남성들이 직장 중심의 놀이 문화를 즐기는 사이, 이들은 가사와 육아를 전담해야 했어. 성장의 덕으로 젊은 층이 넘쳐 나는 공연?영화?게임을 누리는 반면, 문화 소비층으로 인정받지 못한 이들은 눈높이에 맞는 텔레비전 드라마조차 찾기 어려웠지. 이제 아이 키우기도 끝나고 허무해진 이들에게 ‘동화 속의 왕자’가 이웃나라에서 갑자기 나타나자 열광한 거야.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욘사마 현상을 만들어 낸 경제적인 요인에 있어. 욘사마 현상을 포함한 최근의 한류 열풍은 금융 자본을 비롯한 초국적 자본의 이동이 만들어 낸 부산물로 볼 수 있지. “한국과 일본에 무려 23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고 지적”하는 지문이 이를 확인해 주고 있어. 스타 시스템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화 산업이 추구하는 핵심적인 작동 원리의 하나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명백해져. 팬들이 자신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위가 결과적으로 문화 산업의 경제 논리에 포섭되는 과정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지. 본론3 지문 (가)를 참조하여 대중 문화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견되는 상품화의 경향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 나타나고 있어.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던 문화 예술이 상품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이러한 사회적인 경향과 맥락을 같이하지. 문화 산업은 평균적인 대중 취향에 호소하려는 경향이 있어. 문화 산업의 생산자들 또한 가능한 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미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요소를 되풀이 사용함으로써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하고자 하지. 이러한 되풀이는 문화 산업이 대량 소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며, 그 때문에 문화 산업은 필연적으로 의식과 취향의 획일화와 표준화를 가져오게 돼. 하지만 이런 시각은 오늘날 여러 가지로 비판받고 있어. 이는 문화 산업의 부정적인 측면과 문화 소비자들의 수동적인 성격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야.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중을 주어진 문화를 그대로 수용하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바라본다는 데 있어. 대중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대중의 주체적 가능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거야. 대중 문화에 스며들어 있는 대중의 저항 의지와 그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 여기에 있어. 결론 이제까지 논의를 요약하면서 제언이나 전망을 한다. 욘사마 현상을 놓고 우리가 하는 논의는 너무 단순해. “한국 문화는 돈이다. 수출이 잘 되는 문화 컨텐츠를 개발하자.”라는 주장이 주류를 이룬 채,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다소 우익적 발언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그러나 이러한 발상은 자아 도취적 문화 우위론만을 양산할 뿐이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욘사마 현상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객관적이고도 실증적인 노력이지.
박용성/여수여고 교사, 〈교과서와 함께 구술·논술 뛰어넘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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