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 만나는 미술
한 두 개씩 접어놓은 색종이가 여러 개 쌓이다 보면 집안 여기저기 뒹굴어 애물단지가 되기 일쑤다.
애써 접은 아이의 손길이 채 가시지 않은 것을 그냥 버리기 아쉬워 빈 상자에 모아두었더니 종류 또한 다양하다. 접어 만든 것들로 무얼 할까? 도화지 위에 수북이 쏟아 놓은 종이접기 조각들을 뒤적대기만 하지 말고 우선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분류를 해보자.
‘동물일까 식물일까, 어디에서 살까…’ 이모저모로 모둠 분류를 한 다음,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며 아이의 생각을 물어 보자. 이는 아이의 생각을 자극한다. 이어서 함께 이리저리 배치를 해보면 구성감각도 기를 수 있다.
대상 연령 유치~ 초등 저학년
준비물 색지나 도화지, 색종이, 풀, 가위, 일회용 컵 투명 뚜껑, 기타 꾸밀 수 있는 재료
<바닷 속 풍경>
지난 여름 바닷가의 추억을 담아볼까? 여름 바닷가에서 주워온 조개껍데기를 바위로 삼는다.
그리고 색종이로 접은 작은 물고기(열대어 접는 방법 1~3번)와 색종이 조각을 움직일 수 있게 투명 뚜껑 안에 넣고, 유성매직으로 해초 등을 투명 뚜껑에 그려 준다.
접는 방법
열대어
오징어
가자미- 눈이 오른쪽으로 몰려 있고 주변 환경에 맞는 보호색을 띄므로 배경과 비슷한 색으로 접는다.
<해바라기 액자>
종이를 접어 액자를 만들까? 색종이 크기 1/4로 색종이를 준비하고, 꽃잎을 붙이는 배경색은 꽃잎과 유사한 색으로 준비한다. 꽃잎을 붙이기 전 사진을 먼저 붙인다.
<동물원>
접는 방법
꽃- 두개를 어슷하게 겹쳐서 붙여 보기도 하고, 수술과 암술을 그려 꾸미기도 한다.
매미야, 넌 몇살이니? 요리조리 종이를 접어 매미를 만들어가는 동안, 묵묵히 만들기만 한다면 별 재미가 없다.
애벌레가 되어 땅 속에서 5~7년 산 후, 성충이 되어 한 달 정도만 사는 곤충이라는 식으로 매미의 한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가 더욱 집중하게 된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색종이 2개로 1~3번은 머리, 4번은 몸과 다리, 그리고 꼬리를 붙여주면 완성.
눈동자 완구는 없어도 된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밥 먹는다, 무슨 반찬? …” 노래를 하며 여우의 기분이 어떨까를 상상하며 눈을 그려 넣는 것도 좋다. ^^, -.- 등 간단한 이모티콘으로 표현하면 감정 표현을 쉽게 나타낼 수 있다.
코끼리- 색종이 2개 사용. 1~4번은 머리, 5~7번은 몸통. 몸통부분은 여우의 몸처럼 색종이를 반으로 접어 가위로 오리도록 한다.
위 등장 동물들을 한 번에 다 접겠다는 과욕은 금물. 아이 뿐만 아니라 엄마도 지쳐 정작 해야 할 놀이는 포기하게 된다. 평소 아이와 하나 둘씩 접어두었던 것들을 버리지 말고 모아두었다 하면 좋다.
종이접기 활동은 준비물이 간단하고 교육적인 효과는 높은 활동이다. 정확하게 각을 맞추어 접어야 하는 일련의 눈과 손 동작이 함께 해야 하므로 협응력과 소근육 발달에 도움을 준다. 초등 아이들에게도 자주 활용되는 종이접기는 자연스럽게 면 분할과 도형의 특성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글·사진 김명숙/아하네(ahane.net) 운영위원
열대어
가자미
오징어
해바라기
꽃
여우야
코끼리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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