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모의과거시험
“과장 입장이요.”
입문관(入門官)으로 분장한 학생의 소리에 맞춰, 응시생들이 입장하고 다리 앞에서 수협관(搜挾官)이 응시자들이 옷과 소지품을 검사한다. 부정입시자는 칼을 쓰고 대중 앞에 서있기도 한다. 31일 오후 1시 영주 동양대 현암정사에서 동양학술제 행사의 일환으로 펼쳐진 모의 과거시험의 한 장면이다. 동양대는 전통과거시험에 대한 이해와 함께 우리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 과거시험 행사를 열었다. 모의 과거시험은 조선시대 식년시의 형식을 본떴지만 강경(경전외우기및 해석)은 하지 않고 제술(필답시험)만 하며, 지방백일장의 형식을 결합했다. 급제자에게는 어사화를 내렸고, 어사화를 꽂은 급제자들을 천공이 앞에서 인도하며 악대와 광대, 재인이 동원된 유가(거리행진) 행사도 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사진 동양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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