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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연임 실패 어윤대 고대총장"빠른 변화에 교수들 지쳐"

등록 2006-11-14 16:40수정 2006-11-14 17:04

지난 13일 총장 공모자 심사에서 탈락해 연임에 실패한 고려대학교 어윤대 총장이 14일 오후 고려대 본관 제1회의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06.11.14 (서울=연합뉴스)
지난 13일 총장 공모자 심사에서 탈락해 연임에 실패한 고려대학교 어윤대 총장이 14일 오후 고려대 본관 제1회의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06.11.14 (서울=연합뉴스)
13일 총장후보 자격적부심사에서 탈락한 고려대 어윤대 총장은 14일 연임 실패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임기간 빠르게 변화를 추구하다보니 (교수들이) 지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 총장은 재임 중 공적으로 "학생 만족도가 눈에 띄게 상승했으며 대외 대학 평가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이 있었다"며 "재임기간 고대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수가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국제화에 성공을 거둔 것도 성과"라고 밝혔다.

다음은 어 총장과 일문일답.

-- 변화를 싫어하는 교수들 때문에 연임에 실패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런 점이 있다. 예전에는 머리 좋은 분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서 대학에 (교수로) 온 분위기가 있었고 내가 대학의 빠른 변화를 추구한 게 사실이다. (재임기간인) 4년 동안 속도감 있게 달려왔다. 빠른 변화에 교수들이 지친 게 있었던 것 같고 영어 강의를 강요했던 것도 불만의 요인이 됐을 것 같다.

--스스로 재임 기간의 공(功)을 꼽는다면

▲임기를 시작하면서 학교 조직의 경쟁력 향상에 힘쓸 생각이었고 이를 통해 한국의 일류대학이 외국의 일류대와 비슷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 결과 고대가 학생의 만족도 조사에서 큰 향상을 봤고 (국내외 언론이 평가하는) 대학 랭킹도 괄목할 만큼 올랐다.

--연임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사실 친구들이나 보직교수들은 한결같이 `박수칠 때 떠나라'며 (연임 도전을) 말렸다. 명예를 생각했다면 공모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임기 중 추진하던) 좋은 정책이 오래 유지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이 때문에 모험을 걸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쇼크'라는 표현까지 쓰는데 나는 연임 가능성을 50대50으로 봤다. 탈락 위험이 커도 도전을 하는 것이 개척을 중시하는 고대정신에 맞다고 생각했다.

--교수의회의 자격적부심사에 대해 불만은 없는가

▲`네가티브'(부적격자) 방식의 투표는 약점이 많다. 한 사람의 강력한 후보가 나오면 다른 후보의 지지자들이 이 제도를 이용해 이 사람을 떨어뜨릴 수 있다. `포지티브'(적격자) 방식의 투표로 바뀌는 게 바람직하다.

--총장 임기가 끝난 뒤의 계획을 알려달라

▲앞으로 (스스로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봉사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지만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 나는 정치 역량이 제로(0)라서 그 쪽으로는 안간다. 원래는 연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6개월 전에 학교에 연구안식년 신청을 해놨다. 아마 해외 대학에서 휴식을 취하게 될 것 같다.

--출교 사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상벌위원회의 결정 사항을 결제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내 아들도 고대생이었고 (그 학생들도) 다 자식같은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제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고대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사제지간의 존경을 그들이 깨트렸기 때문이었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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