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상담실
질문)4년제대학 경제학과 3학년 학생이고 지금은 휴학중입니다. 수학을 좋아하고 또 잘하기도 해서 경제학과가 저한테 잘 맞을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깐 제 적성이 아니었습니다.
전 옛날부터 유치원 선생님이 너무나도 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고요. 남들은 4년제 하지만, 솔직히 전 전문대라도 유아교육과 간 친구들이 한없이 부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편입을 할까 다시 수능을 볼까 많이 생각했는데 둘 다 자신이 없습니다.
수학과 아이들 말고 또 하나 좋아하는 것은 일본어입니다. 일본 문화에 호기심이 많고 일본어를 배우는 게 즐겁습니다. 지금 토익을 공부하고 있기는 하지만, 영어는 싫습니다. 그저 토익 점수나 따놓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고 돌아오고 싶습니다. 나중엔 일본어 통역이나 번역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일본 연수까지 다녀오려고 하는 마당에 경제학과 나와서 뭐 하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학과는 꼭 졸업해야 하나요?
답변) 학생의 여러 가지 혼란스런 마음에 공감이 가는군요. 우선 학생은 자신의 적성에 대한 확고한 자신을 갖지 못해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학생의 적성이 무엇인지 객관적이고 공인된 심리검사를 받아보고 상담자와 함께 충분히 검토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분명히 하고 또 어떤 직업적 성격을 가졌는지 확신을 가지기 바랍니다.
그 뒤에 현재의 처지를 최대한 활용해 진로를 선택해야 합니다. 자신의 적성이 유치원 교사처럼 사람을 좋아하고 봉사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 확실하다면 지금 전문대로 전학해 최대한 빨리 유치원 교사가 되도록 집중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러나 그런 확신이 없다면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할 수 있는 직업들 가운데 학생에게 적성이 맞는 직업들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입니다. 이미 경제학과를 다니고 있는 기득권을 최대한 살려야 할 것입니다.
학생은 경제학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이 학과의 전공 내용이 적성에 맞지 않는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그리고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의 가능한 직업들이 정말 적성에 맞지 않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일본어과를 가려면 다시 시험을 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일본어 연수를 받고 돌아와서 일본어를 잘한다고 해도 이미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일본어를 학생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아주 많을 것이라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매우 경쟁적 상황이 되지요. 어느 것 하나 경쟁적인 상황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러한 경쟁 상황에서는 되도록 방황하지 않고, 가지려는 직업에 집중해서 경력을 개발하고, 직장을 정해서 들어가려고 몇 년 동안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성공하게 되는 법이지요. 늦지 않았으니 대학의 진로상담 선생님을 찾아 4~5회 이상 상담을 받으면서 차근차근 앞으로의 길을 모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안창규/부산대 명예교수, 한국진로상담연구소장 riasec@hanmail.net
학생은 경제학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이 학과의 전공 내용이 적성에 맞지 않는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그리고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의 가능한 직업들이 정말 적성에 맞지 않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일본어과를 가려면 다시 시험을 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일본어 연수를 받고 돌아와서 일본어를 잘한다고 해도 이미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일본어를 학생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아주 많을 것이라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매우 경쟁적 상황이 되지요. 어느 것 하나 경쟁적인 상황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러한 경쟁 상황에서는 되도록 방황하지 않고, 가지려는 직업에 집중해서 경력을 개발하고, 직장을 정해서 들어가려고 몇 년 동안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성공하게 되는 법이지요. 늦지 않았으니 대학의 진로상담 선생님을 찾아 4~5회 이상 상담을 받으면서 차근차근 앞으로의 길을 모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안창규/부산대 명예교수, 한국진로상담연구소장 riase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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