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무조건 인문계 고집보단 실업계서 자부심 키워주길

등록 2007-04-08 15:24

진로 상담실 /

질문) 제 남동생이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중3 때부터 실업계에 가고 싶다는 걸 가족들이 설득해 인문계 고등학교로 보냈습니다.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냥 성실하게 인문계 고교를 졸업하고 전문대나 조금 이름 없는 대학교라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과를 골라 전공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남동생이 갑자기 실업계 고등학교로 전학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어떤 점이 힘든지 물어 보았습니다. 동생은 이러더군요. “나는 공부하는 게 싫어. 야자시간에 한 문제도 안풀고 자거나 그냥 앉아 있어. 나는 좋은 대학 가고 싶지도 않고 좋은 직업 가지고 싶은 욕심도 없어.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고 싶어. 돈 많이 못 벌고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나는 기계 쪽 일을 하고 싶어. 지금 다니는 곳은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어떤 것이 남동생을 위해 좋은 길일까요? 아버지는 실업계를 찬성하시고, 어머니는 인문계를 고집하십니다. 우리 가족은 남동생을 위한 길을 찾고 싶습니다.

답변) 가족들이 이렇게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고민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동생이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인문계 다른 학생들에 견줘 학업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동생은 기계 쪽이 맞는 것 같다고 했는데, 공고냐 아니냐 보다는 합리적인 진로지도를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확신을 가지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더 우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계 쪽도 적성과 자질이 맞아야 그 속에서 잘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고에서 배우는 기계가 공부를 못 해야 가고, 대강 살아도 좋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 절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또 적성이 기계 쪽이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 진로가 나올 수 있습니다. 직접 기계를 만드는 일을 할 수도 있고, 기계에 대해서 연구하는 일에 종사할 수도 있고, 기계를 이용해 남을 돕는 소방관 같은 직업도 있습니다. 기계분야라고 하지만 그 속에는 다량한 직업들이 있는 것이죠.


공부를 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공부 외에 자신의 적성이 맞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동생이 안 뒤에, 자신에 맞게 긍정적인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한다면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화를 통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좋은 가족이 있어 동생은 잘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화를 할 때 결정해 주지 말고, 스스로 어떤 것을 원하는지 대답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생이 그런 고민과 결정 아래 확신을 가지고 공고를 가야겠다고 생각하면 가면 됩니다. 그리고 공고에 가서 열심히 하면 됩니다. 이번 일을 동생이 본인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계기로 만들어 보기 바랍니다.

아울러 학생은 가족과의 대화, 자신에 대한 충분한 성찰과 함께 전문 상담을 받아보는 일도 빼놓지 말기 바랍니다.

유은진/한국진로상담연구소 상담연구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