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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경제적 어려움 낙담 말고 ‘꿈’ 을 생각하세요

등록 2007-04-22 17:14

진로 상담실 /

질문) 저희 집은 형편이 그리 좋은 편은 못 됩니다. 정부 보조금까지 다 합해서 한 달에 170만원쯤 수입으로 다섯 가족이 살아갑니다. 게다가 월세가 20만원 넘게 빠져나갑니다. 저는 고3이고, 밑으로 고1, 중3 동생 둘이 있습니다. 저는 시각디자인과에 무척 가고 싶습니다. 알아봤더니 저소득층은 저리 학자금 대출이나 장학금 같은 것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각디자인과에 가려면 실기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비용이 또 만만치 않습니다. 대략 학원비만 월 30만원에 재료비가 초기에 20만원쯤. 게다가 특강하는 달은 학원비만 무려 100만원이 깨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고등학교를 자퇴한 상태입니다. 6개월은 공부를 놓고 아르바이트만 해서 500만~600만원쯤 벌고, 그 다음부터는 주말 아르바이트랑 공부, 미술학원을 병행하면서 21~22살 때쯤 대학에 갈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무조건 올해 대학에 가라고 합니다. 빨리 복학하라고 합니다. ‘네가 세상을 모른다, 자식 포기하는 부모가 어디 있냐’라시며. 학교도, 부모님도 다 너무 부담이 되어서 6개월을 폐인 같이 살았습니다. 지금은 아무런 대책도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고. 도와 주세요.

답변) 현재 얼마나 심적으로 고통스러울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현재 고민을 하는 건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은 환경인데, 자신의 꿈인 시각디자이너가 되려면 많은 교육비를 감당해야 하는 게 부담이고 부모님께는 차마 도움을 청할 수가 없어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데 부모님이 이해해 주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은 아셔야 합니다. 부모님은 학생을 사랑합니다.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은 환경 때문에 자식들을 마음껏 공부시키지 못하는 심정이 오죽하시겠습니까?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으시지만 학생에게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을 갖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현재 학교를 자퇴 중인 걸 생각하면 부모님은 자신들 때문에 아이가 자퇴를 하였구나라며 자책하고 있을 겁니다.

정황으로 보면 부모님의 그런 자책감이 말로 표현되면서 약간 왜곡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부모님의 본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섯 식구라고 하신 걸로 보아 학생이 첫째인 것 같군요. 어느 가정에서나 첫째는 부모님의 기대가 가장 큽니다. 부모님은 학생이 어서 빨리 대학을 나와 정상적으로 사회 생활을 하여 집안을 이끌어가는 걸 바라고 계실 겁니다.

절대로 극단적인 생각은 금물입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지금보다 더한 장애물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지금과 같은 생각을 한다면 결코 꿈은 이룰 수 없습니다. 지금은 가족 간의 사랑이 필요할 때입니다. 가족의 사랑이 없으면 아무리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더라도 결코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학생의 사명은 무엇인가요? 사명이란 인생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뜻합니다. 꿈은 사명의 일부분입니다. 학생의 사명 안에 가족 간의 행복도 포함되어 있나요? 스스로 질문에 답해 보시고 사명을 종이에 적어 보세요. 지금의 괴롭고 힘든 과정을 겪고 나면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변해 있을 자신을 마음 속으로 그려보면서 더는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고 부모님께 자신의 꿈과 목표를 말씀드리고 설득하도록 해 보세요. 학생에게 희망찬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자신감을 어서 빨리 회복하길 바랍니다. 지범규/한국진로상담연구소 상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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