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상담실 /
질문) 중3 남학생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땐 축구 유학도 생각했습니다. 엄마는 해 보라고 하는데 아빠는 다칠까 걱정된다며 반대했습니다. 중2가 되면서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 학교 감독님께 문의하였더니 늦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태권도부가 있는 고등학교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태권도장에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빠가 사업 때문에 중국으로 이민을 가야 된다고 합니다. 전 이민 가기 싫습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 태권도부에 들어가 즐거움과 행복 속에 기술을 연마하고 싶습니다. 대학도 태권도과에 가고 싶습니다. 어찌 해야 할까요?
답변) 학생은 축구나 태권도를 하고 싶은데, 중국으로 이민을 가게 돼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할까봐 힘들어 하시는군요. 운동을 직업으로 삼아 성공하려면, 다른 어느 분야보다 일찍부터 재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축구 선수도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하지요. 그런 면에서 중학교 2학년은 축구 선수가 늦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판단입니다.
학생은 축구든 태권도든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 있어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꼭 태권도가 아니더라도 중국에는 어떤 운동이나 무술이 있는지, 그것을 특기로 삼을 수 있는지 조사해 보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하더라도 공부는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식 사회에서는 운동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부모님의 처지도 한번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님은 최선을 다해서 힘든 결정을 했을 겁니다. 부모님은 자녀들을 조금이라도 더 잘 키우고자 하는 고민에서 결단을 내렸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저런 상황을 모두 감안해 본다면 장래 진로에 대한 적성이 반드시 태권도와 같은 운동뿐인지, 그 밖에 또다른 것이 있을 수도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운동이 아니라도 적성에 맞는 분야가 또 있는지 진지하게 찾아보기 바라며, 그래서 그런 적성을 중국에 가서도 개발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 보기를 바랍니다.
또 중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독특한 적성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는 아직 전체적으로 경제발전이 늦은 국가이므로 좋은 특기 적성을 개발해 잘 활용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합리적 진로 선택은 자신의 현실적인 처지에 따라서도 변동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학생이 이해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 체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중국으로 가기 전에 가까운 청소년 상담실에서 진로 상담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유은진/한국진로상담연구소 상담연구원
합리적 진로 선택은 자신의 현실적인 처지에 따라서도 변동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학생이 이해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 체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중국으로 가기 전에 가까운 청소년 상담실에서 진로 상담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유은진/한국진로상담연구소 상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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