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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오케스트라 단원의 꿈’ 천천히, 즐겁게 빚어가세요

등록 2007-05-06 15:07

진로 상담실 /

<질문>저는 중 3학생입니다. 6살~13살까지 바이올린을 배웠고요. 12~14살까지 트럼펫을 배웠습니다. 바이올린으로는 청소년오케스트라단원으로 연주도 했습니다. 제가 3학년초까지는 속으로만 트럼펫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다른 사람한테 말은 안 하고요. 그런데 이번에 오페라의 유령을 직접 봤는데 너무 감동 깊은 거에요. 그래서 제가 음악을 하려고 하는데 부모님께서는 굶어 죽기 딱 좋은 직업이라면서 안 된다고 하시네요. 또 제가 음악 소질도 없고, 하려면 전부터 하지 왜 그만뒀냐면서 제가 원하는 직업을 가로막네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 트럼펫을 전공해서 오케스트라단원이 되고 싶거든요.

<답변>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학생은 어릴 때부터 악기를 연주했고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할 만큼 소질도 인정받았던 것 같은데, 악기연주를 왜 그만두었나요? 혹시 악기연주가 싫증이 나거나 힘들어서 그랬던 건 아닌가요? 평생 음악 연주를 하며 살아가더라도 싫증이 안나고 즐거울 수 있을지…. 다시 말해서 적성에 맞는 것인지, 또 음악적 정서나 창의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보다도 실제 음악인의 생활을 하더라도 뒤쳐지지 않고 훌륭하게 잘 할 수 있을 것인지 등 스스로 자신의 음악적 적성이나 성격에 관하여 질문하고 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음악적 적성은 그동안 바이올린이나 트럼펫을 배울 때 다른 학생들보다도 학습 속도가 빨랐는지 또 매우 즐거워했는지, 음악을 듣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하는 다른 음악적 활동에 특별한 흥미를 느끼거나 재능을 보이는지를 검토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Holland 진로탐색검사를 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인으로서 살아가는 분들, 즉 연주가들을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연주가들의 생활하는 모습들을 직접 체험해 보아서(그저 멀리서 좋아 보인다가 아니라) 음악인으로 생활하는 장점과 단점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본 뒤 정말 헌신할 수 있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지 스스로 결정해 보세요. 이런 결정은 하루 이틀 만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천천히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부모님을 설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생활에서 성실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해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이유는 학생이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음악을 하려 한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의 생각의 틀(고정관념)안에서 음악가, 화가 등 예술분야는 밥 먹고 살기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반대하는 것일 수도 있구요. 부모님의 생각의 틀(고정 관념)을 깨뜨리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앞에서 말한 자신의 적성에 관한 자료나 음악인의 생활에 관한 조사, 음악인으로서의 직업적 성공 가능성 그리고 학생이 앞으로 어떻게 진로준비를 해서 훌륭한 음악인이 될 것인가 하는 생애 계획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까운 상담실에 가서 진로상담 선생님과 진로상담을 받으면서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준비해 보세요. 그리고 부모님께 어떻게 대화를 할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상담 선생님과 나누시기 바랍니다.


학생이 현재 트럼펫 연주 연습과 같은 음악을 계속해서 장래 진로로 준비해 가더라도 음악 못지않게 학업 또한 열심히 하도록 하세요. 부모님은 음악 때문에 학생이 학업을 소홀히 하는 것을 원치 않으실 테니까요. 학생이 스스로 충분한 진로탐색을 한 후 트럼펫 연주가가 되겠다고 하는 확신이 선다면 우선 부모님과 그 동안 진로 탐색한 자료를 가지고 부모님과 상의해 보세요. 그리고 안 되면 좀 더 준비해서 설득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더 노력하세요. 학업이나 평소의 생활에서 성실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부모님께 믿음을 드려야 학생이 원하는 꿈도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10~20년 뒤 멋진 트럼펫을 연주하는 훌륭한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어 있을 학생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건승하세요

지범규 / 한국진로상담연구소 상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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