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과 놀이를 통해 에너지를 배운다’는 뜻으로 문을 연 ‘행복한 i’는 일방적인 관람 위주의 전시형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접 체험 코스와 실험 코너를 두고 있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 1층 ‘행복한 i’…에듀테인먼트 형태 전시관
수입의존율 97%. 한해 수입액 856억달러.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액을 더한 것보다 많음. 한국의 에너지 지표다. 에너지 주권을 위해 아프리카에 수십년 공을 들인 중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에너지 전쟁은 수십년 안에 가시화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동안 학생들이 에너지 문제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관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런 점에서 지난 3월 말 개관한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사장 김병로)의 에너지체험관 ‘행복한 i’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서울 독산동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사옥 1층에 마련된 ‘행복한 i’는 에너지 관련 전시물 15가지, 기초과학 전시물 5가지 등 20여가지 전시물과 10여가지의 ‘테이블탑’ 전시물로 구성돼 있다. 모든 전시물이 체험형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페달을 밟아 바람을 일으키고 바람의 힘으로 공을 골인시키는 ‘바람이 씽~씽’, 각각 다른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의 압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물줄기가 쏴아~쏴아’ 등이 대표적인 전시물이다. 또 손으로 두드려 파도를 만드는 ‘파도가 철썩철썩’과 신발을 벗고 따뜻한 지열을 직접 느껴보는 ‘지구가 따끈따끈’ 등도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전시물이다. 특히 ‘나만의 과학테이블’은 학생들이 과학 모형과 도구를 직접 만들고 작동하게 해 과학과 에너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 미디어실 양영진 차장은 “가족 단위 관람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에너지원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는 학생들에게 쌍방향 에듀테인먼트 형태의 전시관 구성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한 i의 관람을 마친 뒤에는 2층에서 운영되는 과학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개관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www.hiknef.or.kr, (02)2191-1400.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