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현장에서 이뤄지는 경제교육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은 전자상거래 체험 수업에 참여한 서울여상 학생들이 상품을 올리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는 모습. 한국씨티은행 제공.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도록 만든다는 가상의 신 ‘지름신’ 퇴치법은 청소년에게도 필요하다. 10대 청소년을 겨냥하는 마케팅도 성행중이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과소비와 충동구매를 경험한 청소년이 각각 72.1%, 60.9%에 이르고 있다. 돈의 가치와 쓰임새, 바람직한 소비생활 등을 가르치는 경제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에는 여름방학 경제캠프나 1일 경제교실 같은 단기프로그램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공교육 현장에서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경제교육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과 대한YWCA(여자기독교청년연합회)가 함께 벌이고 있는 ‘석세스 프로그램-창의적인 경제생활 교육방법’도 이런 유형의 경제교육 프로그램에 해당한다. 두 기관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경제교육을 벌이는 중이다.
청소년 60~70% ‘과소비·충동구매’ 경험
공교육 ‘체계적’ 경제교육 프로그램 등장 청소년 금융교실 ‘씽크머니’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된 ‘돈을 주제로 한 영어에세이’ 공모전은 영어 글쓰기를 통해 돈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일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씨티은행장상을 받은 서울 광남고 1학년 민가경양이 쓴 글의 제목은 ‘The meaning of money keeps changing:돈의 의미는 끝없이 바뀐다’였다. 글을 요약해보면, 돈이란 일을 한 대가로 받는 것인데 공부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내용이다. 민양은 상금 30만원을 “이번 에세이를 쓸 수 있도록 동기를 제공해 준 빈곤국가 어린이들을 위해 기아대책본부에 전액 기부하는 게 더 행복하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민양은 평소 기아대책 본부 등을 통해 저개발 국가 아이들이 한국의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영문 편지를 번역해 주는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여상 인터넷 비즈니스 실습실에서는 프로그램의 하나로 전자상거래에 관한 참관수업이 열렸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가 예비 사업가가 된 듯이 수업에 열중했다. 4~5명씩이 한 팀이 되어 그룹 회의를 거쳐 CEO, 홍보·마케팅, 인사, 재무, 생산 담당을 정하고 각자의 역할에 맡는 업무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상품을 확인한 뒤 판매전략과 유통전략을 논의하는 학생들의 회의는 자못 진지했다. 참관수업 프로그램은 지난 6월 현직 초·중·고 교사들이 낸 기획안 가운데 선정된 220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6편의 우수 실천사례에 대해서는 11월께 상금과 함께 재정경제부 장관상, 환경부 장관상, 한국씨티은행 은행장상, 대한YWCA연합회 회장상 등이 수여될 예정이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공교육 ‘체계적’ 경제교육 프로그램 등장 청소년 금융교실 ‘씽크머니’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된 ‘돈을 주제로 한 영어에세이’ 공모전은 영어 글쓰기를 통해 돈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일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씨티은행장상을 받은 서울 광남고 1학년 민가경양이 쓴 글의 제목은 ‘The meaning of money keeps changing:돈의 의미는 끝없이 바뀐다’였다. 글을 요약해보면, 돈이란 일을 한 대가로 받는 것인데 공부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내용이다. 민양은 상금 30만원을 “이번 에세이를 쓸 수 있도록 동기를 제공해 준 빈곤국가 어린이들을 위해 기아대책본부에 전액 기부하는 게 더 행복하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민양은 평소 기아대책 본부 등을 통해 저개발 국가 아이들이 한국의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영문 편지를 번역해 주는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여상 인터넷 비즈니스 실습실에서는 프로그램의 하나로 전자상거래에 관한 참관수업이 열렸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가 예비 사업가가 된 듯이 수업에 열중했다. 4~5명씩이 한 팀이 되어 그룹 회의를 거쳐 CEO, 홍보·마케팅, 인사, 재무, 생산 담당을 정하고 각자의 역할에 맡는 업무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상품을 확인한 뒤 판매전략과 유통전략을 논의하는 학생들의 회의는 자못 진지했다. 참관수업 프로그램은 지난 6월 현직 초·중·고 교사들이 낸 기획안 가운데 선정된 220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6편의 우수 실천사례에 대해서는 11월께 상금과 함께 재정경제부 장관상, 환경부 장관상, 한국씨티은행 은행장상, 대한YWCA연합회 회장상 등이 수여될 예정이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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