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나태한 나와 나약한 제자들에게 채찍질”

등록 2007-09-17 18:45

대구대 송필준 교수
대구대 송필준 교수
자전거로 2천km 전국일주 성공한 대구대 송필준 교수
“나태해지는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나약해 보이는 요즘 학생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었습니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의 대학교수가 제자들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자전거로 2천㎞의 전국일주를 마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대 송필준(56·사진·전산통계학과) 교수의 전국일주 사실이 최근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 한 제자가 올린 글을 통해 알려지자 1200여명의 학생들이 이 글을 조회했고, 전국 일주 성공을 축하하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송 교수는 지난 7월25일 여름방학을 이용해 20만원을 주고 직접 구입한 자전거에 학생들이 만들어 준 학과 깃발 하나와 야영할 텐트를 싣고 전국일주 대장정에 올랐다.

그는 영천과 포항을 거쳐 울진, 삼척 등 동해안을 따라 속초에 도착해 미시령을 넘은 뒤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인제, 홍천, 아산, 보성, 군산, 영광, 해남, 완도까지 내달렸다. 이어 완도에서 제주도로 건너가 닷새동안 해안도로를 따라 섬 일주를 한 뒤 부산, 삼랑진, 밀양, 청도를 거쳐 22일 만에 출발지인 대구대 정문으로 들어섰다.

이 과정에 송 교수는 때로는 살인적인 폭염과 악천후 속에서 여정을 보내며 그날그날의 경험과 감상을 메모 형식의 글로 기록했다. 잠은 주로 초·중등학교의 운동장에서 텐트 야영으로, 식사는 하루 한 끼만 식당밥을 사먹고 나머지는 빵이나 라면 등으로 해결했다. 풍족한 전국일주는 의미가 없다며 하루 1만원 정도만 지출했다. 제주행 왕복 뱃삯 5만6700원을 포함한 여행경비는 불과 26만9140원. 송 교수는 자신과 제자들에게 자극을 주려 ‘자신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는가’라는 문구를 새긴 자전거 전국일주 기념패를 만들어 연구실 한쪽에 걸어두었다.

송 교수는 “자칫 나태할 수 있는 삶을 다시 조이는 좋은 계기였다”며 “젊은 학생들이 자신을 이기고 세상을 폭넓게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의 기회를 많이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