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7 전기산업 취업박람회’에서 한 학생이 ‘연봉 샌드백’을 힘차게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논술 교과서 / (29) 중용의 의미
통계로 접근하기 / [난이도 수준-중2~고1]
2006년 상장사 기준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3914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직원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신한금융지주회사였다. 그렇다면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가장 월급을 많이 받는 선택일까? 평균연봉은 모든 직원이 받는 급여 총액을 직원수로 나눈 값으로 이것이 직원 한 사람의 급여 수준을 정확히 드러내 보여준다고 보기 어렵다.
예를 들어 사원 초임이 낮고, 직급별 연봉 상승률이 매우 높은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갑이라는 사람이 이 회사에 사원으로 입사하게 된다면 다른 직장에 비해 적은 급여를 받게 될 것이다. 또, 이 회사의 연차별 연봉 상승률 또한 낮다면 갑은 입사 후 승진할 때까지는 다른 직장에 비해 계속 적은 월급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일단 승진한 후에는 다른 직장에 비해 고소득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갑이 다음 직급으로 승진하기까지 5년이 걸린다면 이 회사에 입사해서 5년 동안의 평균임금과, 6년 동안의 평균임금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 개인의 평균연봉은 어느 시점에서 평가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한 기업의 평균연봉은 직원 전체의 급여를 대표하는 값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각 개인의 사정을 드러내주지는 못한다.
또 근속 연수에 따라 연봉 차이가 크게 나고, 직원 중 근속 연수가 긴 직원이 많을 경우 기업 전체의 평균연봉은 올라가게 된다. 전체 직원의 직급별 인원, 근속연수별 인원, 연차별 연봉 상승률, 직급별 연봉 상승률 등 다른 자료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평균연봉만을 제시하는 것은 해당 직장의 급여 수준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없다.
이처럼 평균값은 종종 각 개체별 속성과는 상관없는 추상적 수치인 경우가 많다. 때로 평균값은 어떤 개인이나 집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유리한 증거로 의도적으로 채택되기도 한다. 중간값이나 최빈값 같은 다른 대푯값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대푯값으로 집단의 속성을 단정지어서는 안 되며,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
직원 1인당 평균연봉 상위10개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