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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발빠른’ 한국외대

등록 2008-03-04 10:22

입학식 영어로 진행 “모든 공식행사 적용”
한국외대가 3일 열린 입학식을 영어로 진행한 데 이어 앞으로도 공식 행사와 교무회의 등에서 영어를 쓰기로 했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대 노천극장에서 진행된 입학식에서는 사회자의 진행, 입학허가 선언, 신입생 선서, 총장 축사 등 모든 순서가 영어로 이뤄졌다. 영어 입학식을 직접 제안한 박철 총장은 “학생들이 글로벌 감각을 기르는 것은 영어 수업과 외국 연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앞으로 학교의 공식 행사와 교무회의 등을 모두 영어로 진행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영어 입학식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입학식에 참석한 유학생 마지드(21·사우디아라비아)씨는 “당연히 한국어로 진행할 줄 알았는데, 영어로 진행돼 행사 내용을 모두 알아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신입생 김동윤(19·국제통상학과)군은 “처음에는 조금 어리둥절했는데, 외대에 입학한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 이아무개(46)씨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 답답했다”며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학부모에 대한 배려는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쪽은 “학부모 등 참석자들에게 영어와 한글이 함께 적힌 안내장을 발송했고, 중요 대목에서는 한글 통역이 이뤄졌다”며 “입학생들도 기본적인 영어 의사소통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행사 진행에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총무위원은 “대학의 본분은 학문 추구인데, 갈수록 영어학원으로 변해가는 느낌”이라며 “한국인이 대다수인 학교의 공식 행사까지 영어로 치르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내세우는 영어 교육 강화 흐름에 편승하려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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