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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중심문장 정리 뒤에 논거 붙여라

등록 2008-06-15 23:04

올해 첫 출근일인 1월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직장인들이 서둘러 지하철에서 내려 직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올해 첫 출근일인 1월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직장인들이 서둘러 지하철에서 내려 직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기출문제 유형2 - 한양대 2008학년도 1차 모의
★★ 중급 / [난이도 = 중2~고1]

제시문 (가)를 참고하여 제시문 (나)와 (다)를 읽고 그 중심 주장과 근거를 찾아 약술하시오. 그리고 어느 주장이 왜 더 설득력이 있는지 기술하시오. (500~600자)

(가) 주장이 참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주장의 근거는 각양각색이다.

어떤 근거는 강하고, 어떤 근거는 약하다. 어떤 근거는 적합할 수 있고 어떤 근거는 부적합하다. 그러므로 제시된 근거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우선, 제시된 근거가 문제의 주장을 얼마나 강하게 뒷받침하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근거가 참일 때 결론적인 주장이 반드시 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설득력 있는 주장은 그 근거도 참이어야 하지만, 논증과정도 모든 사람이 언제나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타당성 있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나) 21세기로 진입하면서 우리에게 닥친 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근본적인 전환기를 맞은 지금 시대의 흐름을 읽는 좌표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우리가 가장 주력해서 연마해온 것은 누군가에 의해 이미 만들어진 것을 본뜨는 복제 능력이었다. 그것은 시키는 대로 잘 따라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그 동안 그 능력을 키우는 데 교육의 모든 힘을 집중시켰고, 그 능력에 따라 자리가 배분되어 왔다. 그래서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하는 것에 매우 숙달되어 있다. 학생은 학교가 시키는 대로 공부하면 되었다. 그렇게 시키는 대로 잘하는 능력을 평가받아 좋은 대학에 들어갔고 졸업 후 회사에서 요구하는 능력도 역시 시키는 대로 잘하는 것이었다. 회사원은 회사가 시키는 대로 했고, 기업 활동은 국가가 세워 놓은 큰 틀 속에서 보호받았으며, 국가는 선진국의 모델을 이식해 왔다.


말하자면 개인이든 집단이든 그리고 심지어 국가까지도 자신의 발전 모델을 스스로 만들지 못하고 바깥에 의지해 온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모델의 연쇄 구조에 균열이 생겨버렸다. 기업은 사원을 보호하지 않으며 국가는 기업을 더 이상 감싸고돌지 않는다. 예를 들어, 1991년과 2000년의 이직률을 비교해 보면, 광업 등 4개 부문에서는 2%~25%로 미미하게 감소하였다. 그러나 금융업 등 11개 부문에서는 11%~133%로 증가하였다. 또한 그 동안 한국을 온정주의로 품어온 선진국들은 이제 대등한 협상 내지 경쟁상대로 변신하고 있다. 더 이상 ‘봐주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가 자기의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어떤 시스템 안에 편입되어야만 자기의 사회적 입지가 보장될 수 있었던 시대의 세계관으로는 적응하기 어렵다. 이제 시스템 자체를 어떻게 새롭게 만들 것인가에 에너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생략)

(다) 나는 세계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지 정확하게 그려낼 수 없다. 그것은 모든 가능성의 문을 열어둔 세계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다만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국지적인 범위에서 이루어지던 경쟁은 점점 더 세계적인 규모로 확장되고 있다. 전혀 짐작할 수 없었던 세계 어느 곳에 내일 당장이라도 유력한 경쟁자가 등장할 수 있다.

끊임없이 학습하고, 적응하고, 혁신하는 것을 삶의 방식으로 채택하지 않는 사람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내가 그런 삶을 선택하지 않으면, 지구의 또 다른 곳에서 누구든지 그런 삶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너무 급변한다고 불평하고 저주해도 그것은 한순간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 변화를 되돌려놓을 수는 없다. 함께 모여 구호도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고함도 치면 동지애를 굳히거나 스스로를 위안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자본과 세계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생략)


■ 해결 전략

논제의 요구사항은 크게 둘로 나뉜다. 먼저 제시문 (나), (다)의 중심 주장과 근거를 찾아 약술하라는 것이다. 이 때 (가) 내용은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다음으로 (나), (다)의 주장 중 어느 것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 판단하고 그 이유를 서술하라는 것이다.

두 가지 요구사항을 명료하게 구분하기 위해 답안은 적어도 두 단락 이상으로 구분해야 한다. (나), (다)의 요지를 한데 모아 한 단락으로 묶어 총 두 단락을 만들거나, (나), (다) 각각의 요지를 한 단락으로 독립시켜 세 개의 단락으로 만들어도 무방하다.

제시문 (가)에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 되기 위한 논거의 조건 및 논증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적절한 논거로 강하게 뒷받침할 때 주장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논증 과정의 타당성도 중요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가)에 설명된 ‘논거의 적절성’, ‘논증 과정의 타당성’ 등은 답안을 작성할 때 (나), (다)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제시문 (나)와 (다)는 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촉구하는 내용의 글이다.

(나)의 필자는 스스로 변화와 혁신의 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대처해왔던 과거의 방식에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1세기에는 기존 체제에 순응하는 방식으로는 발전하기 어렵고,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내는 안목과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에서는 세계화된 환경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감정만을 앞세워 세계화를 거부한다면 결국 거대한 변혁의 흐름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처럼 내용상 비슷한 맥락을 발견할 수 있는 두 글의 논증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정확한 통계자료를 사용해 논거의 신빙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사례의 공통점을 들어 귀납적으로 결론을 유도한 (나)의 논증방식이 (다)보다 더 설득적이라 할 수 있다.


■ 자료 검색

연역 추리와 귀납 추리

논증의 본질적 요소는 어떤 이유에 호소함으로써 어떤 주장을 참인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고 동시에 전제와 결론의 연결 관계에 주목함으로써 올바르게 사유(思惟)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사용된 어떤 이유들이란, 말하는 사람이 의도하는 결론에 논리적 뒷받침을 제공하는 주장을 말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첫째, 결론에 대하여 결정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전제를 가지는 논증이 있다. 이 경우, 전제는 너무나 결정적으로 결론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이 전제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결론을 반드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둘째, 논증이 결정적이지 않은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전제가 단지 어느 정도의 뒷받침만을 결론에 제공한다.

논증은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우리는 보통 그것들을 연역 추리(演繹推理) 그리고 귀납 추리(歸納推理)라고 한다.

연역 추리는 전제가 결론에 결정적인 근거를 제공해 주는 논증이다. 연역 추리에는 ‘정확한’ 혹은 ‘부정확한’ 보다는 ‘타당한’, ‘부당한’ 이란 용어가 사용된다. 연역 추리는 만일 전제가 참이라면, 결론도 참이 되는 논증이다.

예를 들면, “이 학급의 모든 학생들은 안경을 쓰고 있으며, 갑돌이가 이 반 학생이므로, 갑돌이는 안경을 쓰고 있다.”고 하자. 여기에서 전제인 “이 학급의 모든 학생이 안경을 쓰고 있다.”와 “갑돌이는 이 반 학생이다.”가 참이라면, “갑돌이가 안경을 쓰고 있다”는 결론은 반드시 참이어야 한다. 즉, 결론이 전제 속에 이미 포함되어 있어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없다.

모든 연역 추리는 타당하거나 부당하다. 연역 추리의 과제는 타당한 논증에서 전제와 결론의 관계를 밝히고, 나아가 타당한 논증과 부당한 논증을 식별하는 것이다.

반면, 귀납추리는 전제가 결론의 참됨에 대해 결정적인 근거를 제공하지 못하고, 다만 그 결론에 어느 정도의 뒷받침만을 제공한다. 귀납 추리에서는 전제가 참이라면 결론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참이 된다고 주장한다.

귀납 추리의 결론은 전제로부터 필연적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보자.

“갑돌이는 지난 학기에 모든 과목에서 90점 이상을 받았다. 그러므로 이번 학기에도 모든 과목에서 90점 이상을 받을 것이다.”

여기에서 전제인 “갑돌이는 지난 학기에 모든 과목에서 90점 이상을 받았다.”가 참이라고 해도 그 결론, “갑돌이는 이번 학기에 이 과목에서 90점을 받을 것이다.”가 반드시 참일 수는 없다. 단지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타당함, 부당함으로 평가되는 연역 추리와 달리, 귀납 추리는 전제가 결론에 제공한 뒷받침의 정도에 따라서 좋은 논증 또는 나쁜 논증으로 평가된다.

연역 추리와 귀납 추리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즉, 연역 추리는 일반적인 것에서 특수한 것을 이끌어 내고, 귀납 추리는 특수한 것에서 일반적인 것을 이끌어 낸다.

이 둘의 차이는 참인 전제와 결론과의 관계에서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연역 추리는 논증이 타당하다면, 결론은 필연적으로 전제로부터 도출되지만, 귀납 추리에서는 결론이 전제로부터 필연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귀납 추리의 전제가 참이면서도 결론이 거짓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귀납 추리를 연역 추리보다 좋지 않은 추리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연역 추리와 귀납 추리는 좋고 나쁨으로 구별될 수 없으며, 단지 결론이 전제로부터 결정적으로 뒷받침되는지에 따라 구별된다.

-고등학교 <논리학> 3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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