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지능검사 해석방법은
다중지능검사의 해석은 어떻게 할까? 다중지능검사 결과표에는 여덟개 지능 영역별로 각각의 점수가 기록돼 나온다. 하지만 결과표의 수치는 ‘참고자료’이지 절대적인 자료는 아니다. 얼마 전, 교육방송의 ‘아이의 사생활’이란 프로그램 가운데 ‘다중지능편’에 출연해 학생들의 검사와 해석을 도운 윤옥인 한국다중지능교육학회 부회장은 “검사 결과에 나온 수치만으로 다양한 지능을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석을 할 때는 평소 아이의 관심과 기질 등이 드러나는 일상생활에 대한 정보가 중요한 기초자료가 된다. 그래서 결과를 해석할 때는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것, 대인관계 등을 설명해줄 수 있는 학부모나 교사가 있어야 한다.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교사가 아이의 지능을 발견하는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를 말했다. 첫째는 어린이 박물관, 놀이시설 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환경에 데려다놓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 둘째는 가능하다면 몇 년 전에 그 학생을 가르쳤던 교사에게 설문지를 보내 강점을 물어보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지능을 발견하는 방법도 있다. 서울대 문용린 교수는 가드너가 제시한 첫 번째 방법과 관련해 “최소한 매일 한 시간 정도 자기 시간을 주고, 이때 뭘 하는지 잘 살펴보고 기록해두면 그것 자체가 강점 지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물관 등 체험 공간에서 아이를 부모 손에 이끌려 다니게 하지 말고, 스스로 다니게 한 뒤 어떤 장소에 오래 머무르는지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좋다.
다중지능을 높이는 방법은 뭘까? 일례로 성공한 이들은 자기 분야와 관련한 다중지능에 더해 자기이해 지능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축구선수 박지성은 신체운동적 지능, 성악가 조수미는 음악적 지능이 높으면서 자기이해 지능도 동시에 높은 이들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두드러지는 자기이해 지능은 ‘자기 성찰 능력’이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등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면서 반성을 하게 되고, 성공에 이르는 다짐과 도전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문 교수는 “특히 자기이해 지능은 일상적으로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며 “평소 아이에게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해주고, 아이가 던지는 ‘왜?’라는 질문에 성의껏 대답을 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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