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논술
유형별 논술교과서 / 3. 개념 설명 및 활용
관련 논제 해결하기 / [난이도 수준-고2~고3]
기출유형 2 (개념 활용)
제시문 (가), (나)에 나타난 ‘일상성’의 의미를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현대사회의 ‘일상성’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서술하시오. (700~800자) (가) 일상성은 현대인들이 가장 지겨워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놓칠까 봐 전전긍긍해 하는 이상한 물건이다. 매일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출근전쟁, 지루한 업무, 늘 보는 얼굴들에 극도의 권태와 피로를 느끼면서도 도시의 샐러리맨들은 이 일상성에서 벗어나게 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왜냐하면 일상성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실직이나 퇴직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것은 단순히 돈을 벌지 못한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자신의 사회적 존재를 상실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부단히 일상성에서 벗어나려고 애쓴다. 주말에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는 인파, 프로야구에 열광하는 관중, 밤을 새우며 고스톱에 몰두하는 모습들이 모두 그것이다. 끊임없이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 그러나 거기서 벗어나게 될까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이 복잡한 감정의 대상물은 과거의 농경사회에도 있었던 것인가! 아침에 일어나 밭에 나가 일하고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적인 일, 봄에 씨 뿌리고 가을에 수확하는 반복적인 일이 해마다 되풀이되어도 거기에 현대인들이 느끼는 나른하고도 불안한 일상성은 없었다. 따라서 일상성이란 단순한 일상적 반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산업사회의 도시적 특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상성과 현대성은 마치 동전의 앞뒷면처럼 오늘날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의 양 측면이라는 르페브르의 말은 그런 점에서 매우 적절하다. (중략) 그는 현대성 즉, 일상성의 제일 첫 번째 특징으로 양식의 부재를 들었다. 양식이란 무엇인가? 우선 예술분야에서 말해 본다면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어떤 소재와 형태를 다루는 특정의 개인적 또는 집단적 방법을 뜻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그와 비슷한 성격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그 시대의 어떤 미학적 전형을 이룬다. 어떤 미술 유파의 양식이라든가 또는 영국 양식의 가구라든가 하는 말이 그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개인의 행동방식을 뜻하기도 한다. 생활양식이니 행동양식이나 하는 말들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 두 가지 뜻을 모두 담고 있다. 옛날에는 농부의 옷장에도 양식이 있었으나 지금은 비싼 가구에도 양식이 없다. 형태, 기능, 구조의 어떤 통일성이 양식을 형성하는 것인데, 현대에 와서는 이것들이 분리되거나 마구 뒤섞였다. 대중사회의 부상은 필연적으로 양식의 종말을 고한다. (중략) -앙리 르페브르, <현대세계의 일상성> 발췌
(나) 현대 대중문화의 역사는 방송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방송은 대중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이는 우리 일상의 경험으로도 알 수 있다. 또한 그만큼 사회·문화적으로 진지한 비판의 대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방송 현실에서 뉴스의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편성 횟수와 시청자의 의식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 차원에서 뉴스는 방송의 핵심이다. 더구나 ‘뉴스9’, ‘뉴스데스크’, ‘8시 뉴스’ 등 각 방송사 메인 뉴스의 이미지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성의 최면 효과’를 극대화한다. 한 예로, 텔레비전 속 남녀 앵커는 우리의 전통 사회 구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모든 것을 주도하는 남성과 그를 다소곳이 보조하는 여성이란 패턴이 뉴스 진행만큼 잘 반영돼 있는 곳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생략) -김용석, <한겨레> 2008년 2월 15일치 관련 논제에 대해 글을 써 보낼 분들은 edu@hani.co.kr로 보내주세요. 곧 독자적인 사이트가 완성되면 그곳에서 첨삭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제시문 (가), (나)에 나타난 ‘일상성’의 의미를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현대사회의 ‘일상성’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서술하시오. (700~800자) (가) 일상성은 현대인들이 가장 지겨워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놓칠까 봐 전전긍긍해 하는 이상한 물건이다. 매일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출근전쟁, 지루한 업무, 늘 보는 얼굴들에 극도의 권태와 피로를 느끼면서도 도시의 샐러리맨들은 이 일상성에서 벗어나게 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왜냐하면 일상성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실직이나 퇴직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것은 단순히 돈을 벌지 못한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자신의 사회적 존재를 상실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부단히 일상성에서 벗어나려고 애쓴다. 주말에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는 인파, 프로야구에 열광하는 관중, 밤을 새우며 고스톱에 몰두하는 모습들이 모두 그것이다. 끊임없이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 그러나 거기서 벗어나게 될까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이 복잡한 감정의 대상물은 과거의 농경사회에도 있었던 것인가! 아침에 일어나 밭에 나가 일하고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적인 일, 봄에 씨 뿌리고 가을에 수확하는 반복적인 일이 해마다 되풀이되어도 거기에 현대인들이 느끼는 나른하고도 불안한 일상성은 없었다. 따라서 일상성이란 단순한 일상적 반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산업사회의 도시적 특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상성과 현대성은 마치 동전의 앞뒷면처럼 오늘날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의 양 측면이라는 르페브르의 말은 그런 점에서 매우 적절하다. (중략) 그는 현대성 즉, 일상성의 제일 첫 번째 특징으로 양식의 부재를 들었다. 양식이란 무엇인가? 우선 예술분야에서 말해 본다면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어떤 소재와 형태를 다루는 특정의 개인적 또는 집단적 방법을 뜻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그와 비슷한 성격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그 시대의 어떤 미학적 전형을 이룬다. 어떤 미술 유파의 양식이라든가 또는 영국 양식의 가구라든가 하는 말이 그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개인의 행동방식을 뜻하기도 한다. 생활양식이니 행동양식이나 하는 말들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 두 가지 뜻을 모두 담고 있다. 옛날에는 농부의 옷장에도 양식이 있었으나 지금은 비싼 가구에도 양식이 없다. 형태, 기능, 구조의 어떤 통일성이 양식을 형성하는 것인데, 현대에 와서는 이것들이 분리되거나 마구 뒤섞였다. 대중사회의 부상은 필연적으로 양식의 종말을 고한다. (중략) -앙리 르페브르, <현대세계의 일상성> 발췌
(나) 현대 대중문화의 역사는 방송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방송은 대중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이는 우리 일상의 경험으로도 알 수 있다. 또한 그만큼 사회·문화적으로 진지한 비판의 대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방송 현실에서 뉴스의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편성 횟수와 시청자의 의식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 차원에서 뉴스는 방송의 핵심이다. 더구나 ‘뉴스9’, ‘뉴스데스크’, ‘8시 뉴스’ 등 각 방송사 메인 뉴스의 이미지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성의 최면 효과’를 극대화한다. 한 예로, 텔레비전 속 남녀 앵커는 우리의 전통 사회 구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모든 것을 주도하는 남성과 그를 다소곳이 보조하는 여성이란 패턴이 뉴스 진행만큼 잘 반영돼 있는 곳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생략) -김용석, <한겨레> 2008년 2월 15일치 관련 논제에 대해 글을 써 보낼 분들은 edu@hani.co.kr로 보내주세요. 곧 독자적인 사이트가 완성되면 그곳에서 첨삭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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