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논술
유형별 논술교과서 / 5. 예약(복수제시문)
관련 논제 해결하기 / [난이도 수준-고2~고3]
기출유형 1 (공통 논지 요약)|제시문 (가), (나)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두 제시문을 요약하시오. (300자 내외)
(가) 오늘날 소는 인공수정, 태아 이식, 복제 기술을 통해 세상에 나온다. 소는 종의 적합성보다 시장 효용성을 목적으로 사육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에게 강제로 사료를 먹이고, 화학약품을 투약하며, 기계로 감시하고, 공장형 농장의 필수 조건에 부합하도록 규제하고 관리하고 쥐어짜고 다른 모양으로 만든다. 그들은 탄생부터 도살되는 순간까지 산업 생산품으로 간주된다. 비록 야생 소보다 더 많은 지방을 가지고 있고 체중도 더 나가며 더 빨리 성숙하긴 하지만 그들에게는 활기가 없으며 때로는 번식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기생충과 잠재적인 질병들에 취약하기 때문에 그들은 생존을 위해 일련의 복잡한 기술적·의학적 도움을 필요로 한다.
소 백혈병 바이러스(BLV)와 소 에이즈 바이러스(BIV)가 사람의 건강에 잠재적 위협이 된다는 증거 사례들이 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농무부(USDA)는 도축된 고기와 우유, 낙농 제품들에 이런 리보핵산(RNA) 종양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포함되어 있는지 검사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했다. 미국인들은 날마다 쇠고기와 낙농 제품을 소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 중 일부는 소 백혈병 바이러스와 암소 에이즈에 감염된 소들이 원료가 되기도 하는데, 그에 따른 안전성에 대한 보증은 전혀 없는 상태이다. 효율성 증대와 이윤 추구의 결과로 가축과 작업자들은 모두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았고, 쇠고기 제품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증가했다.
제1세계의 부유한 소비자들은 곡물 사료로 재배한 쇠고기를 즐기지만, 인공적인 단백질 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산물을 먹는 대가로 또 다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들의 육체는 콜레스테롤로 망가지고 동맥과 조직은 동물성 지방으로 질식하며, 그들은 ‘풍요의 질병’의 희생자로 전락하여 간혹 심장병과 결장암, 유방암, 당뇨병과 같은 끔찍한 고통을 받으며 죽어간다.
-제레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에서 발췌
(나) 인류는 지방분을 어떻게 섭취했을까. 수렵시대에는 육식을 통하여 주로 동물성 지방을 섭취했다. 그 후 올리브 열매나 참깨, 들깨와 같은 고지방 종자를 압착하여 손쉽게 식물성 기름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기름을 얻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일반 곡류나 두류에서 기름만을 분리하는 일, 그것은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매력적인 일 역시 과학기술이 해결해 주었다. 헥산과 같은 석유계 유기용제를 이용하여 고온에서 추출하는 방법이 거침없이 도입된다. 헥산은 유독성 물질이지만 휘발성이 강하므로 마지막 공정에서 쉽게 분리될 것이다. 물론 기름에 조금은 남아 있겠지만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문제될 게 없다. 그것은 가히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20세기 들어 이런 기발한 방법으로 대두유나 옥수수기름과 같은 이른바 ‘순식물성 유지’가 무배유가 98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식용유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한낱 푸성귀에 불과한 자연소재에서 필요한 성분만 골라 취할 수 있다 함은 기실 매력적인 일이다. 과학은 이 매력적인 일을 저렴한 비용으로 완성했고, 맹목적인 ‘과학 예찬론자’들을 마구잡이로 배출했다. 과학은 그들이 원한다면 어디서든 달콤한 설탕과 고소한 기름을 무제한 제공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과학의 이러한 눈부신 업적은 훗날 큰 실책이었음이 드러난다. 과학이 만들어낸 이 ‘고순도의 물질’들이 인체 내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영양학자들에 의해 속속 밝혀진다. 초창기의 과학 예찬론자들은 이 원천적인 결함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안병수,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나) 인류는 지방분을 어떻게 섭취했을까. 수렵시대에는 육식을 통하여 주로 동물성 지방을 섭취했다. 그 후 올리브 열매나 참깨, 들깨와 같은 고지방 종자를 압착하여 손쉽게 식물성 기름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기름을 얻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일반 곡류나 두류에서 기름만을 분리하는 일, 그것은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매력적인 일 역시 과학기술이 해결해 주었다. 헥산과 같은 석유계 유기용제를 이용하여 고온에서 추출하는 방법이 거침없이 도입된다. 헥산은 유독성 물질이지만 휘발성이 강하므로 마지막 공정에서 쉽게 분리될 것이다. 물론 기름에 조금은 남아 있겠지만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문제될 게 없다. 그것은 가히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20세기 들어 이런 기발한 방법으로 대두유나 옥수수기름과 같은 이른바 ‘순식물성 유지’가 무배유가 98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식용유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한낱 푸성귀에 불과한 자연소재에서 필요한 성분만 골라 취할 수 있다 함은 기실 매력적인 일이다. 과학은 이 매력적인 일을 저렴한 비용으로 완성했고, 맹목적인 ‘과학 예찬론자’들을 마구잡이로 배출했다. 과학은 그들이 원한다면 어디서든 달콤한 설탕과 고소한 기름을 무제한 제공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과학의 이러한 눈부신 업적은 훗날 큰 실책이었음이 드러난다. 과학이 만들어낸 이 ‘고순도의 물질’들이 인체 내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영양학자들에 의해 속속 밝혀진다. 초창기의 과학 예찬론자들은 이 원천적인 결함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안병수,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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