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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재밌게 잘 가르치는 ‘수업스타’가 뜬다

등록 2008-11-23 19:26

교사들끼리 수업전문성을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진은 서울시교육청 수업지원단 교사가 미국교사들이 참관한 자리에서 공개수업을 하는 모습.  서울시교육청 수업지원단 제공
교사들끼리 수업전문성을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진은 서울시교육청 수업지원단 교사가 미국교사들이 참관한 자리에서 공개수업을 하는 모습. 서울시교육청 수업지원단 제공
학생모둠 나누고 시청각자료 쓰고…
교수법 전문성 무장한 교사들 인기
동료교사 상대로 직접 강의도 나서
커버스토리 /

모지영 충북대사범대부설고 교사(영어)는 ‘수업스타’다. 그의 문법 수업은 칠판에서 끝나지 않는다. 학생들은 모둠을 이뤄 모 교사가 제시한 재미난 상황에 대해 직접 말해보고 영작까지 한다. 말하기와 쓰기를 결합한 문법 수업으로 모 교사는 지난해 ‘수업스타’가 됐다. 충북교육청이 연 수업경연대회에서 1등급을 받아 ‘수업스타’ 인증패를 받았다. 모 교사는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충북단재교육연수원이 여는 ‘영어교사 심화과정’과 ‘신규교사 임용 전 교육’ 등의 연수에 강사로 섰다. 영어 수준별 수업 개선을 원하는 충북 청원고에는 장학요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수업스타로 뽑히기 전에도 영어교과연구회에서 <팝송을 활용한 영어교육>,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 등 보조교재를 네댓권 낸 적이 있다.

사교육 ‘스타강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공교육에 새바람을 몰고 오는 ‘전문가 교사’들이 많다. 학교컨설팅으로 치면 유능한 ‘컨설턴트’ 자원이다. 시도 교육청이 발굴하고 키워낸 이들은 수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직사회를 종횡무진 누비는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수업지원단으로 활동하는 최기옥 동마중 교사(기술가정)도 교사들 사이에선 유명인사다. 다양한 시청각자료를 활용한 수업 방법인 ‘창의력 개발을 위한 멀티 프레젠테이션 수업’은 수업지원단으로 활동하는 교사들을 상대로 강의할 정도다. 2006년에는 교육청의 ‘수업연구대회’에서 1등급을 받았다. 중학교 교사 가운데 1명을 뽑는 1등급 교사는 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았을 때와 똑같은 연구점수를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의 연수에 강사로 선 것도 수차례다. 입소문이 나자 최기옥 교사에게 올 한해 몰린 컨설팅 의뢰 건수가 60건에 이른다. 대여섯건을 의뢰받는 다른 교사에 견주면 10배 이상 많다. 그는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하는 교사들은 가장 까다로운 청취자인 동시에 학습자”라며 “동료 교사에게 도움을 주려면 탁월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팎으로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는 교사들은 여러모로 활동 영역이 넓다. 특히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교원 연수에서 이들의 구실이 적지 않다. 변태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원은 “옛날 교원 연수의 성패는 우수한 강사를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갈랐는데 최근에는 연수를 받는 교원의 참여를 얼마만큼 이끌어 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며 “연수 강사로 서는 현직 교사의 비율이 꾸준히 느는 것은 이런 변화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교사 전문가 키우는 시도 교육청
교사 전문가 키우는 시도 교육청
실제로 경기교육청은 논술 관련 연수를 기획하면서 강사 40명을 모두 현직 교사로 채웠다. 윤승유 경기도교육청 장학사는 “현직 교사들이 연수 강사로 서면 학생들을 가르칠 때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정확히 알기 때문에 문제해결 중심의 실용적인 강의가 된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현직 교사 70여명으로 구성된 교과교육혁신지원단을 꾸리고 교육청 차원의 교원 연수에 강사로 활용한다. 국어 교과의 ‘문학수업에 어울리는 대화 전략’, 지리 교과의 ‘따분한 수업을 활기차게 만드는 지리적 유머 활용법’ 등의 구체적인 연수 주제를 강의하는 데는 현직 교사만한 재목이 없다.

현직 교사를 연수 강사로 발탁하는 분위기를 반영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2005년부터 ‘연수 강사 양성 교육과정’을 통해 시도 교육청이 추천한 현직 교사들을 연수 강사로 배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400여명이 ‘연수 전문 교사’로 거듭났다.

교직 전문성을 키우고자 하는 교사들의 열망은 뜨겁지만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냉정하다. 교과부는 2009년도 예산안에서 교수·학습 지원예산을 85%나 깎았다. 특히 ‘교원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구 활동 지원비’는 지난해 3억3200만원에서 올해는 한 푼도 배정되지 않았다.

진명선 기자 ed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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