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진로 · 진학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
Q 학생부 성적은 낮지만 모의고사 성적이 좋아 정시 모집으로 대학에 가려고 하는 고2 학생입니다. 2010학년도에는 수시 모집 비율이 더 높아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정시 모집으로 가려는 학생들은 재수생 등과 함께 엄청난 경쟁을 해야 하나요? 몇몇 대학들을 보니까 정원의 60% 이상을 수시 모집에서 선발하던데요. 수시 모집 비중이 높은 만큼 정시로 가기가 힘들어지나요?
A 12월 초에 발표된 2010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주요 사항을 봤군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 모집의 선발 비중은 4년제 대학 전체 모집 정원(37만8141명)의 57.9%로 수시 1학기와 2학기로 구분하여 모집하던 2009학년도의 56.7%보다 1.2% 포인트 늘었습니다. 2009학년도의 21만4481명보다 4543명이 늘어난 21만9024명을 선발합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는 수시 모집 정원이 늘었지만 대학별로 보면 수시 모집 비중을 줄인 대학도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연세대(서울)는 2010학년도 수시 모집 비중을 2009학년도 59.8%에서 57.7%로 줄였고, 동국대(서울)도 58.1%에서 55.0%로 줄였습니다. 또 경희대(서울)는 58.7%에서 55.9%로, 고려대는 51.7%에서 51.1%로, 이화여대는 66.4%에서 58.1%로, 인하대는 76.1%에서 74.1%로, 한양대는 54.8%에서 51.1%로 수시 모집의 비중을 줄였습니다. 반면, 건국대(서울)·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숭실대·아주대·중앙대(서울) 등은 수시 모집의 비중을 2009학년도보다 늘렸습니다. 따라서 모든 대학이 수시 모집 비중을 늘린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고 희망 대학의 수시 모집 정원을 알아보길 바랍니다.
또한 수시 모집의 경우 반드시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많은 대학이 학생부 성적을 높게 반영하지만, 중상위권 대학은 논술고사나 면접고사를 함께 치르는 곳이 많습니다. 이때 논술고사나 면접고사 성적이 당락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고 반드시 수시 모집에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희망 대학이 논술이나 면접고사를 실시한다면, 이를 통해 부족한 학생부 성적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0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논술고사는 경기대·경북대·경희대·고려대·덕성여대·동국대·명지대·상명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성균관대·성신여대·세종대·숙명여대·숭실대·아주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중앙대·한국외대·한국항공대·한양대·홍익대 등에서 실시하고, 면접고사는 이보다 훨씬 많은 대학에서 실시합니다.
학생부 성적이 불리하다고 수시 모집을 미리 포기하지 말고 수시와 정시 모집을 함께 대비하는 전략을 고민했으면 합니다. 즉, 수능시험과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 3학년 학생부 성적 등을 함께 대비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전략을 고민해 보길 바랍니다.
유성룡 입시분석가·이투스 입시정보실장
유성룡 입시분석가·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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