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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주어진 도표를 다각적·심층적으로 분석하라

등록 2008-12-28 19:33수정 2008-12-28 19:38

경기침체와 전문가 예측
경기침체와 전문가 예측
우리말 논술
유형별 논술 교과서 / 25. 예측 (마지막회)

■ 기출문제 유형 1 - 건국대 2009학년도 수시 [난이도 수준-중2~고1]

※ 제시문 (가)~(다)를 참고하여,(라)의 자료에 나타난 경제 예측의 양상을 고찰하시오.(501~600자) (예측의 경향과 결과 등 도표에 나타난 여러 요소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둘 것)

(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유럽 문명권 주도의 근대를 대신할 수 있는 다음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분명하지 않고,다음 시대의 사회나 문화의 구조를 납득할 만하게 제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때문에 역사의 미래를 설계하는 거대 이론에 대한 기대는 헛되다고 할 수는 없다. 인류 역사의 과거에도, 고대인이 중세를, 중세인이 근대를 예견하고 설계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략)

그래서 역사철학적 통찰이 필요하다. 고대의 거대 이론을 넘어서서 중세를 만들고, 중세의 거대 이론을 고쳐서 근대의 것을 내놓고 한 경과를 알아 근대를 넘어서는 방안 창조가 그런 전례에서보다 더욱 타당성 있게 하는 것이 잘하는 일이다. 새로운 창조의 필연성과 방향을 역사 이해에서 도출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이론이 적용 범위에서나 내부의 논리에서나 아주 잘 다듬어져 있어야 한다. - 조동일,‘인문 학문의 사명’(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나) 미래학자들의 일은 그 성격상 고도로 선택적이고 대단히 기술적(記述的)이어서 사진기와 공통되는 점이 많다. 현재의 현실도 너무나 방대해서 관찰로서는 적절하게 포착되지 않는데, 하물며 미래의 현실은 파악하기가 얼마나 더 어렵겠는가?(중략)

대다수 미래학자들의 전망에 반영되는 것은 인간성에 대한 모호한 견해일 뿐이다. 이러한 경향은 낙관론자들의 세계에 속하기를 바라는 미래학자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토머스 모어 이래 과거의 유토피안(utopian)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인간의 영혼을 고결하게 하는 미래의 조건들을 그려내려고 노력하였다. 자기들의 영혼뿐만 아니라 남들의 영혼까지도 오도할 수 있는 미래의 조건들을 선전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환상가들에 대하여 언급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 막스 더블린, <왜곡되는 미래>

(다) 어느 해 보르네오 섬 한 마을에 말라리아 전염병이 창궐하였을 때, 마을 사람들은 말라리아를 전염시키는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많은 양의 DDT(유기염소화합물의 살충제)를 뿌렸다. 그 결과 모기가 거의 없어지면서 말라리아도 줄었지만, 마을에는 예기치 않았던 사건들이 연속으로 일어났다. (중략)

- 고등학교 <작문> 교과서

(라) 아래 도표는 미국의 심각한 경기침체 시기 중의 하나였던 1982년 경기후퇴 기간 동안 경제 예측 전문가들이 경기를 어떻게 예측하였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에서 굵은 선은 1980년 1/4분기(1~3월)부터 1986년 1사분기까지의 실제 실업률을 나타내며, 가는 선들은 1981년 2/4분기, 1982년 2/4분기 등 모두 6개 시점에서의 예상 실업률을 나타낸다. (각각 작은 동그라미로 표시되어 있음.)

각각의 가는 선은 예측 당시의 실제 실업률과 그 다음 다섯 분기에 대한 예상 실업률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실제 실업률은 미국 노동부의 발표치이며,예상 실업률은 미국 통계학회와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조사한 20개 기관 예측치의 중앙값이다. - 맨큐,<거시 경제학>


■ 해결 전략

논제에서 ‘예측의 양상을 고찰하라’는 요구는 제시문 (라)의 도표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의미한다. 이런 요구가 다소 난해하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예측의 경향과 결과’라는 표현을 통해 ‘예측의 양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해야만 논리적인 답안 작성이 가능하다. 따라서 제시문 (라)의 도표 분석을 예측치와 실제치와 어떤 관계가 있으며,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또 이런 분석이 시사하는 바를 파악하려면 제시문 (가)~(다)의 내용을 논거 활용의 측면에서 참고할 필요가 있다.

먼저 제시문 (라)를 분석해야 한다. 도표에서 나타난 실업률 예상치와 실제 실업률 곡선이 전체적으로 상당한 오차를 보이고 있다. 즉, 예측이 실제 현상을 제대로 추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 같은 현상은 제시문 (다)와 같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대비하기란 불확실할 수 있다는 사례와 관련지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정도의 분석으로는 심층적인 답안 구성이 어렵다. 세밀하게 분석하려면 실업률이 급상승했던 1981년 2/4분기~1982년 2/4분기까지는 예상 실업률이 실제치보다 대체적으로 낮게 표시돼 있다. 이런 예상치가 나온 이유는 제시문 (나)의 논지와 연관된다. 실업률의 급상승 시점에서도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경제적 혼란을 방지하려고 ‘곧 실업문제가 해소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긍정적인 예상치가 제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예측의 수단을 통해 의도적으로 인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정치적 목적이 내재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1982년 4분기부터 1983년 4분기까지는 실업률이 급감함에도 예상치는 완만한 감소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차이에서 제시문 (가)에서와 같이 통계적 예측에 필요한 역사적인 고찰과 분석이 부족했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


■ 자료 검색

미래의 발전 예측하는 학문 ‘미래학’

미래학(futurology) 미래의 발전을 예측하기 위해 현재의 경향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의 한 분야이다. 미래학의 사변적 측면과 서술적 측면은 유토피아 문학과 공상과학소설 전통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 방법론은 제2차 세계대전 말에 발달한 ‘과학 기술에 바탕을 둔 예측’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과학적 미래 예측의 가장 중요한 본보기는 시어도어 폰 카르만이 쓴 보고서 <새로운 지평선을 향하여>(Toward New Horizons, 1947)이다.

1950년대에 허먼 칸을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캘리포니아의 랜드사에서 무기 발전과 군사전략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한 시나리오 기법을 개발했다. 나중에 칸은 핵전쟁이 일으킬 수 있는 결과를 점검한 <수소폭탄 전쟁에 대하여>(On Thermonuclear War, 1960)라는 책에서 이 기법을 사용했다. 칸의 초기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역시 랜드사에서 연구활동을 하던 수학자 올라프 헬머는 미래 예측 분야에서 전문가의 견해를 활용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1964년 프랑스의 사회학자 베르트랑 드 주브넬이 <추측의 기술>(L’Art de la conjecture)을 출판해 미래학 분야에 체계적인 철학적 원리를 제공했다. 이듬해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는 사회 유형을 예측하고, 새로운 제도를 고안하며,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2000년의 인류위원회를 구성했는데, 1967년 이 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는 미국 최초의 광범위한 미래학 연구서였다.

197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데니스 메도스와 동료들이 실업계 지도자들의 국제단체인 로마 클럽의 의뢰를 받아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라는 책을 발표하자 미래학은 대중의 폭넓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들은 지구의 다양한 사회경제적 동향과 그 상호작용에 대한 컴퓨터 모델로부터 이끌어낸 가설에 보고서의 초점을 맞췄다. 이 보고서는 인구증가·산업팽창·공해 등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해서 식량생산 부족 및 천연자원 고갈과 결합하면 세계 질서가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맬서스적 견해를 제시했다. 또 이런 추세를 상쇄하려면 끝없는 성장에 대한 신념과 낭비에 대한 묵인을 재평가하는 ‘코페르니쿠스적 정신혁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연구에 대한 비판은 주로 모델의 범위가 제한돼 있으며 그 모델을 바탕으로 한 예측도 주관적이고 추론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 집중되어 있다. 미래학자들 자신도 이런 어려움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지만 수학, 경제학, 환경연구,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이끌어내는 미래학의 분석기법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출처: 브리태니커


우리나라의 최근 고용지표
우리나라의 최근 고용지표

※ 취업자 : 조사 대상 주간에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한 자, 같은 가구 내 가구원이 운영하는 농장·사업체의 수입을 위해 주당 18시간 이상 일한 무급 가족 종사자, 직업 또는 사업체를 가지고 있으나 일시적인 병 또는 사고, 연가, 교육 등의 사유로 일하지 못한 일시 휴직자

※ 실업자 : 조사 대상 주간에 수입 있는 일을 하지 않았고, 지난 4주간 일자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였던 사람으로서 일자리가 주어지면 즉시 취업이 가능한 사람

※ 실업률(%)=(실업자/경제활동인구) × 100

※ 청년실업률(%)=(15~29세 실업자/ 15~29세 경제활동인구) × 100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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