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별 논술교과서 / 5. 도덕 교과서로 논술 접근하기
논점2. 바람직한 쾌락 추구 방향은? [난이도 수준-중2~고1]
■ 교과서 읽기
1. 쾌락주의
쾌락주의란, 인간의 행복을 위해 감각적 쾌락이나 만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입장을 의미한다. 쾌락은 인간의 삶에서 필요한 것이지만, 최고선으로 간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가 쾌락을 최고선으로 추구하게 되면, 개인의 보람된 삶과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요청되는 많은 선(善)들이 피해를 입거나 희생당하기 때문이다. (중략)
오늘날 쾌락주의가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쾌락만을 추구할 뿐 다른 사람이나 사회의 쾌락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또, 어떤 사람은 과소비를 자기 과시의 수단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중략)
지금 우리는 물질을 지배하지 못하고, 오히려 물질에 의해 지배받는 측면이 강하다. 물질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지배할 수 있는 정신적 성숙성과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로마의 멸망에서 보듯이, 문명의 몰락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물질적 쾌락을 넘어 인간에게 고유한 심미적·정신적 만족감을 추구해야 한다. -고등학교 <도덕>
2. 가치전도 현상
도덕 공동체의 약화 요인으로 가치전도(價値顚倒) 현상을 들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계몽된 인간 사회에서는, 물질적 가치보다 정신적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향이 뚜렷하다. 인류의 스승인 성인들의 삶이 그러하였고, 각종 교육과 종교 및 문화 또한 바로 정신적 가치를 고양시키려는 일련의 노력이었다. 그런데 산업사회 이후, 가치전도 현상이 급속도로 퍼져 나가면서 황금 만능주의, 과학기술 만능주의, 감각주의 등과 같은 물질적 가치가 활개를 치게 되었다. 이렇다 보니, 보다 더 중요한 생명의 가치나 도덕적 가치, 자연환경의 가치 등이 약화되고, 이제는 무엇이 중요한 가치인지조차 망각하는 아노미(anomie)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고등학교 <도덕>
■ 교과 심화
관련 도서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2004, 살림)
<원미동 사람들>에는 이념이나 정권과 상관없는 우리네 선량한 이웃들이 점차 변두리로 밀려나며 타락하고 절망하는 과정이 나타난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그들의 인생은 나아지지 않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지하생활자는 지상으로 올라오지 못한다. 또 서울서 밀려난 인생들은 다시는 서울로 진입하지 못한다. 그들이 얼마나 착하고 성실한가는 그들의 처지를 바꾸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시대가 바뀌어 폭압적인 군사독재도 끝이 났다. 사회 전체의 민주화도 어느 정도 진척된 것 같다. 그러나 그렇다고 원미동이 드러내는 삶의 모습이 아련한 향수를 자아내는 옛 풍경이 되어 버렸다고 할 수 있을까? -출판사 소개문 중에서
■ 논제 해결
쾌락의 진정한 가치는 삶의 새로운 활력
다음 제시문을 긍정적 논거로 활용하여 ‘쾌락’의 의미에 대해 논술하라.(서강대 기출)
<제시문>
모든 감성에 있어서 각기 거기에 대응하는 쾌락이 생길 수 있음은 분명한 일이다.(우리는 보는 것이나 듣는 것에 대해서 즐겁다고 말한다.) 또한 감성이 최선의 상태에 있으면서 최선의 대상에 대해서 활동할 때에 두드러지게 쾌락이 생긴다는 것도 분명한 일이다.
대상과 지각자가 모두 최선의 상태에 있을 때에는 언제나 쾌락이 있는 법이다. 거기엔 쾌락의 주체와 객체가 모두 있으니 말이다. 쾌락이 활동을 완전하게 하는 것은 활동의 주체에 내재하는 상태가 그렇게 하는 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쾌락은 마치 한창 나이의 왕성한 기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르는 꽃다운 청춘과 같은, 부가적인 하나의 목적으로서 활동을 완전케 한다.
그러므로 지적 대상 혹은 감성적 대상과, 식별하는 능력 혹은 관조하는 능력이 다 같이 마땅히 있어야 할 상태에 있는 한 그 활동에는 언제나 쾌락이 있을 것이다. 주체와 객체가 다 같이 불변하고 또 같은 방식으로 서로 관계하고 있을 때에는 같은 결과가 자연히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무도 계속해서 즐거워할 수 없음은 무슨 까닭인가? 우리가 피로해지기 때문에 그러한 것인가? 사실 모든 사람은 계속적으로 활동할 수 없다. 그러므로 쾌락 역시 계속적일 수 없다. 쾌락은 활동에 수반하는 것이니 말이다.
어떤 일들이 새로운 것일 때 우리를 즐겁게 해주지만, 얼마 있으면 처음만큼 즐겁게 해주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것은 마치 어떤 물건을 우리가 응시할 때에 우리의 시각이 그렇듯이 처음에는 정신이 자극을 받아 그런 일들에 대해서 강렬히 활동하지만, 얼마 후에는 우리의 활동이 이완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또한 쾌락도 힘을 잃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살기를 희구하는 까닭에 또한 쾌락을 욕구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산다는 것은 활동이요, 또 사람마다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것에 관해서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능력을 가지고 활동한다. 가령 음악가는 여러 가지 음률에 관해서 청각으로 활동하고, 학문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론적인 문제에 관하여 이지(理智)로 활동한다. 그런데 쾌락은 이러한 활동들을 완전케 하며, 따라서 사람들이 욕구하는 삶도 완전케 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쾌락을 찾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중략) 사실 활동이 없으면 쾌락이 생기지 않으며, 또 모든 활동은 거기에 따르는 쾌락으로 말미암아 완전하게 되는 것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 해결 방향
논제에서는 금욕주의적 사고로 인해 부정적인 측면으로 인식되는 쾌락의 본질을 올바르게 성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제시문에서는 진정한 쾌락의 추구를 통해 삶의 완성에 이르는 지혜를 탐색할 수 있다는 논지가 담겨 있다. 쾌락의 의미라는 주제로 논술문을 작성할 경우, 다음과 같은 서술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쾌락의 진정한 가치는 역동적 활용을 통한 창조적 생산성의 추구이다. 문화, 예술뿐만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쾌락의 생산성은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은 쾌락을 통해 활기차고 풍요로운 삶의 의식을 지닐 수 있으며, 최선의 인생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즉, 억압과 금기의 상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활기차고 의미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쾌락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진정한 자아의 실현이 가능하게 된다.
⊙ 자료 검색
행복을 구성하는 핵심 인자는 탁월성이다.
인간의 고유 기능은 ‘탁월성에 따르는 이성적 영혼의 활동’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인간의 최고선이며 행복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탁월성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지적 탁월성이고 다른 하나는 성격적 탁월성이다. 지적 탁월성이란 유전과 교육의 결합을 통해 생겨나며, 성격적 탁월성은 모방, 실천, 습관 등을 통해 얻어진다. 우리가 계발한 습관들은 결국 품성상태, 즉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한 방식으로 느끼고 행동하는 안정적 성향으로 전환된다. 성격적 탁월성은 성격적 상태가 중용의 원칙과 일치할 때 얻어진다. - 인터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