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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관심 부족한 교사들

등록 2009-02-08 16:09

ADHD와 학습장애를 지닌 자녀를 둔 부모한테 추천하는 책
ADHD와 학습장애를 지닌 자녀를 둔 부모한테 추천하는 책
커버스토리 /

“연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아이에게 도움되게 교육을”

서울 강동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김아무개(29) 교사는 자칭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 전문가다. 3년 전 1학년을 맡을 때부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를 지닌 제자들을 두세명씩 만났다.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다. 공부도 꽤 잘하는 애가 자기 의자에 뒤에 앉은 아이의 책상이 붙어 있는 걸 못 참고 화를 낸는데, 처음에는 야단을 쳤다. 배려심이 없고 이기적이라며 크게 혼을 냈다. 아이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라는 사실은 학부모한테 들어 알았다. “저는 부모들과 의사의 도움으로 제자들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게 됐지만 동료 교사들 가운데는 아이를 힘들게 하는 일도 종종 있어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 아동한테는 교사의 구실이 절대적이다. 서천석 행복한아이연구소 소장은 “협조적인 교사를 만나면 1년 동안 아이는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1년 내내 부모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명희 서울 수서초 교사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 아이한테 알맞은 교육을 통해 그들이 발전하는 것을 도운 사례다. “구체적인 상황에서 정확하게 지적해야지 집단에서 훈계하듯 대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친구가 과자를 주면 ‘고맙다’는 말 대신 ‘나 이거 싫어!’라고 말해버리는 아이한테는 친구의 감정을 듣게 한다. “속상하고 다시는 과자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친구의 말을 들으며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고 유도하면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절로 깨닫게 된다.

그는 “교사가 아이를 이런 식으로 도와주면 적어도 친구들이 자기를 미워한다는 생각은 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썼으며 이들의 교육법에 관한 교사 대상 강의에도 강사로 나선 적이 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힘찬이교육지원센터’(www.teacher.adhd.or.kr)를 운영하는 것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에 교사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문제의식에서다. 힘찬이교육지원센터는 교육청이나 교육연수원, 학교 등에 전문의 강사를 지원하는 곳이다. 2007년에 문을 열었으며 지난해 6월까지 전문의 강사의 강의를 들은 교사들이 1만2000여명 정도다.


교사들을 위한 다양한 연수가 마련되고 있지만 정작 교사들의 관심은 크지 않은 실정이다.

경기도의 한 초교에서 일하는 박아무개(30) 특수교사는 “교직에 있은 지 8년인데 예전에는 한 학년에 한두명이었던 것이 최근 한 반에 한두명꼴로 크게 늘어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심해질 텐데 연수를 의무화하는 게 대응하는 데 좋겠다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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