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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새 담임선생님에게 적응하도록 돕자

등록 2009-02-22 19:01

서천석의 행복 비타민
서천석의 행복 비타민




서천석의 행복 비타민 /

새 학년을 맞는 부모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아이의 새로운 담임선생님이다. 누구나 ‘좋은 선생님’이 자신의 아이를 맡아주기를 기대한다. 아이들을 치료하다 보면 심한 불안에 시달리는 아이가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학교에 가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학습장애로 힘들어하는 아이의 성적을 몰라볼 정도로 끌어올리는 선생님도 있다. 이 시대의 영웅과 같은 선생님들이다. 하지만 모든 선생님이 영웅일 수는 없는 일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즐겁고 행복한 순간은 가끔 우리에게 찾아온다. 지나치게 행복과 운을 기대하면 늘 현실에 불만을 갖게 된다. 어느 정도 이상이면 살 만한 것이고,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좀더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 살아간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정말 좋은 선생님도 분명 어딘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자라고 발전한다. 크게 나쁘지 않다면 모든 선생님에게서 아이들은 배울 것이 있다.

새 학년이 되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새로 만난 담임선생님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얘기한다. 너무 무섭다거나 친절하다거나 등등. 선생님이 무섭다는 아이의 한마디에 엄마도 덩달아 긴장하게 되고, 친절하다고 하면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늘 너무 좋은 선생님만 만나기를 바라는 것은 분명 지나친 욕심이다. 그러니 무섭고 까다로운 선생님을 만났다고 올해는 운이 없다고 생각할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성격의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다.


친절하고 재미있는 선생님에게서는 유머감각을 배울 수 있고, 꼼꼼하게 챙기는 선생님을 만났을 때는 아이도 자신의 소지품이나 해야 할 일을 한 번이라도 더 챙기게 된다. 무서운 선생님과 생활하다 보면 규칙을 지키는 것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또한 처음에는 무섭다고 생각한 선생님이 가끔 엉뚱한 행동을 해서 아이들을 웃기기도 하고, 친절하다고 생각한 선생님이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혼을 내주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사람에게는 한 가지 면만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기도 한다.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 힘들어하는 자녀가 있다면, 일단은 아이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해주자.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같이 얘기를 하고 새로운 선생님과 일 년 동안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생각을 나눠보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도 사람의 성격이 다 똑같지는 않음을 설명해주고, 새로운 선생님의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도록 토닥여주고 도와준다면 늘 좋은 선생님만 만났던 대인관계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다양한 선생님을 만나고, 선생님과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경험한 아이는 나중에 커서 직장 상사, 동료, 선배, 나아가서는 배우자와 가족들과도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다.

서천석 소아정신과 전문의·행복한아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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