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논술 8. 국어 교과서로 논술 접근하기
과목별 논술교과서 / [난이도 수준-중2~고1]
교과서 읽기 / 논점 2. <장자못 전설>을 통해 본 ‘전통적인 인간관’
1. 줄거리
옛날 장연읍에 장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부자였지만 탐욕적스럽고 인색한 사람이었다. 불타산에 있던 도승이 그 말을 듣고는 장자의 집에 가서 시주를 권하자 장자는 도승을 모욕하며 시주 대신 쇠똥을 바랑에 담아 주었다. 때마침 그 광경을 지켜보던 장자의 며느리가 몰래 도승을 불러 쌀을 주면서 아버지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 그러자 도승은 곧 큰 재앙이 내릴 것이니 귀중한 것을 챙겨서 불타산으로 달아나되 무슨 소리가 나도 뒤돌아보지 말라고 며느리에게 당부하였다. 그러자 며느리는 급히 아들과 명주 도투마리, 개를 챙겨 도망가던 중,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가 나므로 금기(禁忌)를 어기고 뒤를 돌아보았더니, 그 자리에서 개와 함께 화석이 되었다. 그리고 장자가 살던 집은 큰 소(沼)가 되어버렸다.
2. 해제
장자못 이야기는 전승 범위가 광범위한, 인과응보라는 전형적인 주제를 가진 전설이다. 우리나라 전지역에서 발견되며 세계적으로도 성경에 있는 ‘소돔과 고모라형’의 이야기처럼 유사한 형태의 이야기가 발견된다. 형식상으로는 구체적 증거물(용소, 바위), 비극적 결말 등의 전설의 전형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내용상으로는 ‘인과응보’, ‘권선징악‘이라는 보편적인 고전문학의 주제와 함께 ‘금기’와 관련된 복잡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비문학의 특징과 함께 신화, 민담 등과 구별되는 전설의 형식적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교과서에 실린 글에는 특히 채록된 상황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주제 면에서는 고전문학의 전형적인 주제인 권선징악, 인과응보 등을 파악하는 기본적인 과정 이후에 인간의 본능 혹은 욕망과 관련된 ‘금기’의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 금기는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것인데, 여기에는 그것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요소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금기를 통해 그 사회의 인간관과 정신세계를 가늠할 수 있기도 하다.
교과 심화 전설에 반영된 우리 민족의 전통 사상 - 불교 윤리 고구려 때 전해져 온 불교는 우리 사상사에 큰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불교는 토속 신앙이나 유교에서 말하지 않던 내세에 대해 아주 소상하게 얘기해 주었다. 그러자 이승밖에 모르던 사람들이 저승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에 따라 극락·지옥·윤회·인과 응보도 알게 되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에서 “개똥밭에 굴러도 착한 일을 많이 쌓아야 죽어서 극락 간다.”로 생각이 확대되었다. 윤리적으로는 사고의 큰 전환이었다. 게다가 인연·자비 사상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너‘와 ‘나’ 사이의 인연에 대해 무게를 두게 되었고, 보다 정겨운 사랑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되었다. -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논제 해결 우리민족 인간상과 종교·문화적 영향 제시문 (나)를 참고로 하여, 제시문 (가)에 반영된 우리 민족 고유의 인간관에 대하여 서술하시오. (가) 위 ‘장자못 전설’ 줄거리 참조. (나) 불교에서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보살’이라 하였다. 보살은 두 가지 덕목을 온전하게 갖추고 있다고 하는데, 그 덕목은 다름 아닌 ‘지혜’와‘자비’이다. 이 두 덕목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것이어서 하나만 움직이면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 즉, 지혜가 없는 자비는 맹목적인 사랑이 되고, 자비가 없는 지혜는 메마른 지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학에서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군자’(君子)라 하였다. 군자는 기본적으로 인·의·예·지의 덕목을 완전하게 구현한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의 정신을 함양하고 실천할 것을 강조하였다. 군자는 인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 먼저 부모에 대한 공경심을 가지고, 점차 그 범위를 확장시켜 실행해야 한다. 일종의 점진적 사랑이다. 군자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유학 사상가들의 이상 사회라 할 수 있는 대동사회(大同社會)를 만드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 조선 중종 때 절개가 높기로 이름났던 조광조를 들 수 있다. 그는 완전한 도학 정치(道學政治)가 실현되는 것을 목표로, 가정마다 효를 실천하고 임금이 바로 서 신하를 비롯한 모든 백성들이 인간의 도리를 완벽하게 실천하는 이상 사회를 건설하려고 하였다. - 고등학교 <전통윤리> ■ 해결 방향 제시문 (가)는 장자가 자신의 탐욕과 인색함으로 천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의 전설이다. 논제가 우리 민족의 인간관에 관한 것이므로 제시문의 해석 역시 장자의 어떤 생각과 행동이 그를 파멸로 이끌게 되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여기에서 장자의 행동과 며느리의 행동을 결과를 바탕으로 비교해 이야기에서 추구하는 인간형을 밝힌다면 더욱 효과적인 분석이 될 것이다. 제시문 (나)는 우리 민족의 사상을 형성한 유·불·도 사상에서 각기 추구한 인간상이 나타나 있다. 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인간상과 함께 제시문 (가)에 특히 많이 수용됐다고 여겨지는 불교의 인간상을 정리해 제시문 (가)를 분석하는 잣대로 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이상의 과정을 바탕으로 여타의 설화들-흥부와 놀부, 콩쥐와 팥쥐 등-에 반영된 전통적인 인간관을 함께 논의할 수 있다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자료 검색 관련 설화 - 방이설화 일명 ‘금추설화’(金錐說話)라고도 한다. “내 코가 석자”라는 속담도 이에서 기인한 것이다. 신라시대에 방이 형제가 살았는데 형인 방이는 몹시 가난하여 구걸을 하며 살았고, 동생은 부자였다. 어느 해인가 방이가 동생에게 누에와 곡식 종자를 구걸했는데 심술이 사납고 포악한 아우는 누에알과 종자를 삶아서 주었다. 이를 모르는 형은 누에를 열심히 치고 씨앗도 뿌려 잘 가꾸었다. 알 중에서 누에 한 마리가 생겨나더니 황소만큼 커졌다. 질투가 난 동생이 와서 누에를 죽였지만 사방의 누에가 모두 모여들어 실을 켜 주어서 형은 누에 왕이 되었다. 또한 종자에서도 이삭이 하나만 나와 한 자가 넘게 자랐는데 어느 날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이삭을 물고 달아나자 방이는 새를 쫓아 산으로 들어갔다. 방이는 그 곳에서 밤을 맞았는데, 난데없는 아이들이 나타나 금방망이를 꺼내어 돌을 두드리니 원하는 대로 음식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숨어 있다가 아이들이 헤어진 후 놓고 간 방망이를 주워서 돌아와 아우보다 더 큰 부자가 되었다. 심술이 난 아우도 형처럼 행동하여 새를 쫓아가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금방망이를 훔쳐간 도둑으로 몰려 연못을 파는 벌을 받고 코끼리처럼 코를 뽑힌 후에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그는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속을 태우다가 죽고 말았다.(다른 책에 의하면 거의 죽게 되었을 때 방이가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병구완을 하여 병이 나았다.) 그리고 방망이는 후손에게 전해졌는데, 어느 후손이 “이리 똥 내놓아라.”고 희롱했더니 갑자기 벼락이 치며 어디론지 사라지고 말았다. -당나라의 단성식(段成式)이 지은 <유양잡조(酉陽雜俎)> 권1과 <태평어람> 권481
장자못 이야기는 전승 범위가 광범위한, 인과응보라는 전형적인 주제를 가진 전설이다. 우리나라 전지역에서 발견되며 세계적으로도 성경에 있는 ‘소돔과 고모라형’의 이야기처럼 유사한 형태의 이야기가 발견된다. 형식상으로는 구체적 증거물(용소, 바위), 비극적 결말 등의 전설의 전형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내용상으로는 ‘인과응보’, ‘권선징악‘이라는 보편적인 고전문학의 주제와 함께 ‘금기’와 관련된 복잡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비문학의 특징과 함께 신화, 민담 등과 구별되는 전설의 형식적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교과서에 실린 글에는 특히 채록된 상황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주제 면에서는 고전문학의 전형적인 주제인 권선징악, 인과응보 등을 파악하는 기본적인 과정 이후에 인간의 본능 혹은 욕망과 관련된 ‘금기’의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 금기는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것인데, 여기에는 그것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요소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금기를 통해 그 사회의 인간관과 정신세계를 가늠할 수 있기도 하다.
교과 심화 전설에 반영된 우리 민족의 전통 사상 - 불교 윤리 고구려 때 전해져 온 불교는 우리 사상사에 큰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불교는 토속 신앙이나 유교에서 말하지 않던 내세에 대해 아주 소상하게 얘기해 주었다. 그러자 이승밖에 모르던 사람들이 저승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에 따라 극락·지옥·윤회·인과 응보도 알게 되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에서 “개똥밭에 굴러도 착한 일을 많이 쌓아야 죽어서 극락 간다.”로 생각이 확대되었다. 윤리적으로는 사고의 큰 전환이었다. 게다가 인연·자비 사상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너‘와 ‘나’ 사이의 인연에 대해 무게를 두게 되었고, 보다 정겨운 사랑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되었다. -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논제 해결 우리민족 인간상과 종교·문화적 영향 제시문 (나)를 참고로 하여, 제시문 (가)에 반영된 우리 민족 고유의 인간관에 대하여 서술하시오. (가) 위 ‘장자못 전설’ 줄거리 참조. (나) 불교에서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보살’이라 하였다. 보살은 두 가지 덕목을 온전하게 갖추고 있다고 하는데, 그 덕목은 다름 아닌 ‘지혜’와‘자비’이다. 이 두 덕목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것이어서 하나만 움직이면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 즉, 지혜가 없는 자비는 맹목적인 사랑이 되고, 자비가 없는 지혜는 메마른 지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학에서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군자’(君子)라 하였다. 군자는 기본적으로 인·의·예·지의 덕목을 완전하게 구현한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의 정신을 함양하고 실천할 것을 강조하였다. 군자는 인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 먼저 부모에 대한 공경심을 가지고, 점차 그 범위를 확장시켜 실행해야 한다. 일종의 점진적 사랑이다. 군자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유학 사상가들의 이상 사회라 할 수 있는 대동사회(大同社會)를 만드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 조선 중종 때 절개가 높기로 이름났던 조광조를 들 수 있다. 그는 완전한 도학 정치(道學政治)가 실현되는 것을 목표로, 가정마다 효를 실천하고 임금이 바로 서 신하를 비롯한 모든 백성들이 인간의 도리를 완벽하게 실천하는 이상 사회를 건설하려고 하였다. - 고등학교 <전통윤리> ■ 해결 방향 제시문 (가)는 장자가 자신의 탐욕과 인색함으로 천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의 전설이다. 논제가 우리 민족의 인간관에 관한 것이므로 제시문의 해석 역시 장자의 어떤 생각과 행동이 그를 파멸로 이끌게 되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여기에서 장자의 행동과 며느리의 행동을 결과를 바탕으로 비교해 이야기에서 추구하는 인간형을 밝힌다면 더욱 효과적인 분석이 될 것이다. 제시문 (나)는 우리 민족의 사상을 형성한 유·불·도 사상에서 각기 추구한 인간상이 나타나 있다. 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인간상과 함께 제시문 (가)에 특히 많이 수용됐다고 여겨지는 불교의 인간상을 정리해 제시문 (가)를 분석하는 잣대로 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이상의 과정을 바탕으로 여타의 설화들-흥부와 놀부, 콩쥐와 팥쥐 등-에 반영된 전통적인 인간관을 함께 논의할 수 있다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자료 검색 관련 설화 - 방이설화 일명 ‘금추설화’(金錐說話)라고도 한다. “내 코가 석자”라는 속담도 이에서 기인한 것이다. 신라시대에 방이 형제가 살았는데 형인 방이는 몹시 가난하여 구걸을 하며 살았고, 동생은 부자였다. 어느 해인가 방이가 동생에게 누에와 곡식 종자를 구걸했는데 심술이 사납고 포악한 아우는 누에알과 종자를 삶아서 주었다. 이를 모르는 형은 누에를 열심히 치고 씨앗도 뿌려 잘 가꾸었다. 알 중에서 누에 한 마리가 생겨나더니 황소만큼 커졌다. 질투가 난 동생이 와서 누에를 죽였지만 사방의 누에가 모두 모여들어 실을 켜 주어서 형은 누에 왕이 되었다. 또한 종자에서도 이삭이 하나만 나와 한 자가 넘게 자랐는데 어느 날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이삭을 물고 달아나자 방이는 새를 쫓아 산으로 들어갔다. 방이는 그 곳에서 밤을 맞았는데, 난데없는 아이들이 나타나 금방망이를 꺼내어 돌을 두드리니 원하는 대로 음식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숨어 있다가 아이들이 헤어진 후 놓고 간 방망이를 주워서 돌아와 아우보다 더 큰 부자가 되었다. 심술이 난 아우도 형처럼 행동하여 새를 쫓아가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금방망이를 훔쳐간 도둑으로 몰려 연못을 파는 벌을 받고 코끼리처럼 코를 뽑힌 후에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그는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속을 태우다가 죽고 말았다.(다른 책에 의하면 거의 죽게 되었을 때 방이가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병구완을 하여 병이 나았다.) 그리고 방망이는 후손에게 전해졌는데, 어느 후손이 “이리 똥 내놓아라.”고 희롱했더니 갑자기 벼락이 치며 어디론지 사라지고 말았다. -당나라의 단성식(段成式)이 지은 <유양잡조(酉陽雜俎)> 권1과 <태평어람> 권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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