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0명부터 단계적으로
‘입시비리 의혹’ 수사 착수
‘입시비리 의혹’ 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기동)는 지난해 불거진 홍익대 미대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입시 비리를 폭로했던 김아무개(54) 교수를 최근 불러 진술을 받고, 입시 과정에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교수를 상대로 미대 교수들이 실기시험 과제로 출제될 정물을 일부 학원에 미리 알려줬는지, 일부 교수가 채점위원들에게 자신의 아들 또는 지인의 실기평가 점수를 올려 달라고 청탁했는지 조사했다. 또 전국 중·고교 실기대회 심사위원을 맡은 교수들이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학원 쪽에 대상을 몰아준 사실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교수의 진술 내용이 신빙성이 있는지 검토한 뒤 본격 수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해 4월 이 대학 미대 교수 7명이 입시 비리에 연루됐다며 학교 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홍익대는 김 교수의 주장 내용을 조사한 뒤 아들의 그림을 심사위원들에게 미리 보여준 교수 등 2명을 징계하는 선에서 조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홍익대는 올해 입시에서 미대 자율전공 모집인원 100여명을 실기평가 없이 선발하는 등 미대 입시에서 단계적으로 실기고사를 줄여 2013년까지 완전히 폐지하기로 했다. 권명광 홍익대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한된 주제와 소재, 기법에만 얽매이는 종전의 실기고사는 학생들의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만 높였을 뿐”이라며 “학생부와 면접을 통해 미술에 잠재력이 있는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김소연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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