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생들과 시민단체 ‘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전국 네트워크(등록금넷)‘ 회원들이 13일 서울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국화꽃을 들고 참석 `고대에 다니다 등록금을 내지 못해 중퇴한 정아무개‘씨가 지난 9일 자살한 것과 관련해 정씨의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단체인 `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전국 네트워크'(등록금넷)는 13일 오전 고려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문제로 중퇴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까지 발생했다"며 각 대학에 등록금 인하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고대에 다니다 등록금을 내지 못해 중퇴한 정모(29)씨가 9일 자살했다. 사립대학들의 연간 1천만원에 이르는 고액의 등록금과 정부의 미온적인 대책이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72만명에게 학자금 대출금리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내놓고 있지만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실질 임금이 삭감되는 상황에서 이는 턱없이 부족한 대책"이라며 "추경예산에 등록금을 지원액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7시 교내 민주광장에서 정씨에 대한 추모대회를 열고 등록금 인하를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등록금넷과 연세대 학생들의 모임인 `연세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3시 교내 중앙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할 때 비상식적인 높은 이자가 붙는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연세대는 올해부터 신용카드 납부를 실시하고 있으나 10.5~19.5%에 이르는 할부 이자를 학생과 학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원체 높은 등록금에 신용카드 이자까지 높다 보니 금전 부담이 심해져 재학생의 29%가 휴학을 결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용카드 납부 이자를 무이자로 하고 분할납부 횟수를 늘려야 한다. 학교 측은 그 밖에도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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