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진단평가 대신 체험학습 신청…“1천명 넘을 듯”
오는 31일 초등학교 4~6학년생과 중학교 1~3학년생 대상 교과학습 진단평가(일제고사)를 앞두고 24일 현재 수백명의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떠나겠다고 신청하는 등 일제고사 거부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교육당국은 체험학습을 허락해 준 교사들을 이번에도 중징계할 방침이어서 대규모 파면·해임 사태가 우려된다.
5개 교육관련 단체로 이뤄진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서울시민모임’은 이날 “서울에서만 지금까지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경희 평등교육학부모회 사무국장은 “주말이 지나면 신청 학생 수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런 움직임은 경남·충북·부산·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거부 규모는 지난 10월과 12월에 견줘 매우 광범위하다. 경남교육연대에 시험 당일 체험학습을 가겠다고 신청한 학생은 이날 현재 130여명이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두 차례 일제고사 때 단 1명이 체험학습을 떠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에서도 지금껏 초·중학생 40명이 체험학습을 가겠다고 신청했다. 교육단체의 집계를 종합하면, 이처럼 일제고사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은 24일 오후 현재 서울 200여명, 부산 30여명, 충북 40여명, 경남 130명 등 이미 400명을 넘어선 상태다. 교육단체들은 전국에서 1천명 이상의 거부 학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두 차례의 일제고사 때는 교육과학기술부 집계 결과 체험학습 128명을 포함해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은 학생은 모두 224명이었다.
전국 종합, 최상원 정민영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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